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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반토막 난 청년 주거 사다리...서울서 6개월새 고작 790실 분양

또 반토막 난 청년 주거 사다리...서울서 6개월새 고작 790실 분양
오피스텔 밀집지역인 서울 여의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대체재인 오피스텔의 공급이 올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할 전망이다.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경우 올 상반기 분양물량이 790여실에 불과할 정도다. 주택수 제외 대상 확대 등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오피스텔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서 2454실이 공급됐다. 지난해 연간 분양물량(7087실)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4% 수준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전국 오피스텔 공급물량이 1만실을 밑돈 것은 지난 2023년이 처음이다. 2022년에도 2만637실이 공급됐다. 올해는 상반기 추이를 감안하면 2023년보다 분양물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1~2인가구 오피스텔 수요가 많은 서울의 경우 분양물량이 2022년 3477실에서 2023년 1621실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는 6개월간 795실이 공급됐다. 경기도 2023년 357실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256실이 공급됐다. 인천만 분양물량이 증가했을 뿐이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2022년 8057실, 2023년 4921실에서 올 상반기에는 179실로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김지연 부동산R114 연구원은 “고금리에 비 아파트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오피스텔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 연간 분양물량은 지난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준공물량도 줄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2019년 11만7000실에서 지난해 7만6000실, 올해는 1∼5월까지 2만2000실 등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1·10 대책’에서 비 아파트 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일정 기준을 충족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주택 수 산입에서 제외키로 했다.
하지만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주택 수 제외 대상이 되는 오피스텔(수도권 6억 이하·올해 및 내년 준공 등)도 극히 제한적이라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1인가구 및 청년가구의 주요 주거공간”이라며 “정부 대책은 거의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은 “주택수 제외 대상 확대 등 규제를 대폭 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