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한 가운데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군인들이 이동형 대북 확성기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파주=노진균 기자】 18일 오후부터 시작된 북한의 8번째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에 나선 가운데, 경기 파주시가 깊은 우려를 표했다.
시는 남북 간 대북 전단 살포와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등의 갈등 상황이 접경지역 시민들의 소중한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과 직결된다면서 확성기 방송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파주시에 따르면 이달 18일 재개된 군 당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의 8번째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으로 실시됐다.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에 재개된 것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주민들의 내부 동요를 유발할 수 있어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수단으로 꼽힌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며서 접경지역에 자리한 파주시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현재 파주시는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6월 일부 탈북민 단체의 무분별한 대북 전단 살포 활동과 관련, 기자회견, 현장 적발·제지 및 시민 규탄 집회 참석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대북 전단 살포 행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파주 시민들 또한 스스로 대북 전단 살포 반대 집회 활동을 하며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남북 간 대북 전단 살포와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등으로 한반도 갈등과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이는 접경지역 시민들의 소중한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18일 북한의 8번째 대남 오물 풍선에 대응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시민들의 공포를 한 층 더 증대시켰다"며서 "이는 2015년 연천군에서 일어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한 북한의 포격 도발 상황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현재, 파주시 관할 군부대에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장을 위하여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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