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미일 동맹이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낫케이)은 22일 "일본 정부 내에서는 미국 행정부의 레임덕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외무성은 지난 6월부터 '더 이상 (바이든이) 못 할 것 같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면서 "일본에게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항하는 협력 파트너였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는 워싱턴을 방문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일 정상이 성명에서 대만을 언급한 것은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중국과 연대하겠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냈다.
2021년 가을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취임한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높아졌다. 기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요구에 부응해 국방비 대폭 증액과 적의 미사일 발사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 등 다양한 개혁을 추진해왔다.
외무성은 막후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된 사람들과 접촉하는 등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자칫 구심력을 잃을 수 있는 미일 관계에 대해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미일 동맹을 굳건히 하기 위해 정세 대응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일본도 레임덕 정부이긴 마찬가지란 지적이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지지부진한 지지율의 기시다 총리가 교체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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