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사 전경.
[파이낸셜뉴스]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영국의 명문 학교가 들어선다.
부산시는 22일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영국 웰링턴칼리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웰링턴칼리지 인터내셔널 부산 캠퍼스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과 웰링턴칼리지 임원진,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직접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웰링턴칼리지는 영국의 웰링턴 공작(Duke of Wellington)의 이름을 따 1859년 영국의 버크셔주(州)에 설립됐다. 16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문 학교로, 매년 평균 20~30명의 졸업생이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으로 진학한다. 중국, 태국, 인도에선 이미 성공적으로 해외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 시이오 월드가 발표한 ‘월드 베스트 고등학교 2024’에서도 세계 6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로 시와 경자청은 부산 캠퍼스 설립을 위한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웰링턴칼리지는 본교 수준의 교육 시스템·서비스의 국내 도입, 그리고 본교 졸업과 동등한 인증발행 등을 약속한다.
시는 협약 체결 이후 웰링턴칼리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정부 등 관계기관과 웰링턴칼리지 인터내셔널 부산 캠퍼스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한다.
강서구 명지동 3638번지 1만2893㎡(3900평)에 유·초등학교를 2027년까지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한다. 입학 요건 등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학교 측과 협의해 개교 전 알릴 예정이다.
웰링턴칼리지는 해외 캠퍼스에 적용한 최상급 교육 과정과 운영 노하우를 부산 캠퍼스에도 그대로 도입할 계획이다.
부산 캠퍼스 설립을 통해 아시아권 여러 도시에 이어 대한민국 부산까지 아우르는 연결망인 '웰링토니언즈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박 시장은 “현재 외국교육기관이 있는 지역은 전국에서 인천과 대구뿐인데, 세계적인 명문 학교가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 설립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은 수도권 일극주의에서 벗어나 전국 최고 수준의 외국교육기관을 남부권에 설립하는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시의 미래는 세계적 인재의 양성에 달린 만큼 '웰링턴칼리지 인터내셔널 부산 캠퍼스'가 가덕도신공항 개항, 에코델타시티·명지국제신도시 조성 등과 맞물려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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