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사퇴로 美 최고령 대선 후보 기록...78세는 처음
해리스보다 19세 많아, 고령 논란에 민주당 공격 방식 바꾸기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공화당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0년 미국 대선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나이가 많다고 조롱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선 후보가 됐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후보 사퇴 이후 새로운 경쟁자가 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 비해 19살이나 많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현지 매체들은 21일(현지시간) 바이든의 대선 후보 사퇴로 인해 그동안 바이든에게 얽혀있던 고령 논란이 트럼프에게 옮아갔다고 지적했다. 2020년 대선 당시 77세의 나이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었던 바이든은 역대 최고령 대선 후보로 기록됐다. 그는 같은해 선거에서 이겨 이듬해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취임했다.
바이든 보다 3년 젊은 트럼프는 올해 78세로 공화당 대선 후보에 지명되었다. 지명 시기로 보면 바이든보다 더 늦게 후보에 올랐다.
앞서 트럼프는 선거 유세 및 토론에서 바이든의 고령 및 인지력 저하 논란을 끊임없이 공격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바이든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나는 두 번이나 (골프) 클럽 챔피언십에서 승리했다. 그것은 고령자 대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이 “골프공을 50야드(약 46m)도 못 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은 트럼프 역시 늙었다고 지적하며 “골프 시합을 해 보자. 만약 골프 가방을 직접 들고 다닐 수 있다면 기꺼이 같이 골프를 치겠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이달 15일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나는 늙었지만 트럼프보다 3살 더 많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두 정치인의 나이 공방은 바이든이 21일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러닝메이트였던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끝났다. 해리스는 올해 59세로 만약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60세에 대통령 직위를 맡는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취임 당시 60세 이상이었던 대통령은 12명이었다. 미 역사상 취임 나이가 70세 이상이었던 대통령은 바이든과 2017년 당시 71세였던 트럼프까지 2명뿐이었다.
더 이상 나이로 민주당을 공격하기 어려워진 트럼프는 해리스를 바이든 정부 실패의 공모자로 몰아갈 계획이다. 또한 바이든에게 ‘졸린 조’라는 별명을 붙였던 트럼프는 해리스의 눈에 띄는 웃음소리를 트집 잡기로 했다. 바이든은 이미 지난 20일 미시간주 집회에서 해리스를 겨냥해 “나는 그를 '깔깔거리는 카멀라'라고 부른다.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그는 미쳤다. 웃음 하나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1일 CNN과 전화 통화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쉬울 것"이라고 장담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