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대 앞두고 지난해 3.8 전대보다 낮은 투표율에
당권주자들 저마다 "내가 유리" 해석
전당대회 전날 막판 지지 호소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이 새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를 앞둔 21일 전국 각지역에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2일 7.23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막판 표심경쟁을 펼쳤다. 특히 후보들은 지난 3.8 전당대회보다 낮은 투표율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며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각자 유불리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2일 한동훈 후보는 23일 전대에서 과반수 지지를 호소하면서 '어대한'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의 과반저지와 함께 2차 결선대회를 통한 '막판 뒤집기'에 초점을 맞추고 한 표를 당부했다.
주자들은 지난 19~20일 모바일 당원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45.98%를 기록하자 각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면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 수치는 53.13%를 기록했던 지난해 3.8 전대보다 약 7.15%포인트 낮은 수치다. 당 관계자들은 최종 투표율 수치를 40% 후반으로 예측했다.
한 후보 캠프는 앞서 높은 투표율이 곧 1차 경선에서의 압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하에 '65% 투표율 및 당선자 득표율'을 목표로 잡았다. 상대 후보들이 막상 기대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자 '어대한이 흔들리고 있다'는 공세를 펴는 데 대해선 '자의적 해석'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 후보측은 대세론 지속으로 세 후보 지지층이 투표를 하지 않은 결과라며 오히려 '어대한'이 굳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 후보 캠프측 관계자는 "높은 투표율을 통해 높은 정당성을 확보했으면 좋겠지만, 낮은 투표율이어도 후보별 지지 강도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과반을 막을 정도로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55~60%의 득표를 예상했다.
반면 나·원 후보는 결선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낮은 투표율은 곧 1차 투표 과반 획득을 바라는 한 후보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1강' 구도를 보였지만 이는 실제 '당심'과 괴리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나·원 후보측은 한 후보 지지층이 최근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발언 이후 지지를 거둬들였을 것으로 분석한다.
나 후보 캠프측 핵심 관계자는 "전당대회의 전체적인 상황에 따른 실망감에 의한 이탈이 있는 것 같다. 한동훈 지지세 몰렸는데 검증 물음표 찍은 이탈표가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원 후보 캠프측 관계자도 "변화를 위해 새로운 당원을 많이 데리고 왔다는 한 후보가 생각한 투표율보다 낮게 나오고 있으니 기존 당원들이 투표를 많이 했다고 본다"며 결선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후보들은 전당대회 전 마지막 선거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투표 독려와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과 가평, 이천 등 수도권 지역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한 후보는 SNS를 통해 "여러분의 선택이 당을 바꾸고, 나라를 바꾼다. 주저함 없이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나·원 후보 등은 당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영남권을 찾아 몰표를 읍소했다. 나 후보는 부산 자갈치시장과 대구 서문시장에서 간담회를 진행했고, 원 후보도 대구를 방문하는 등 '보수의 심장'을 공략했다.
윤상현 후보는 야당이 강행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문회 규탄 기자회견을 열며 대야 투쟁의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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