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하루만에
민주당 지지자 기부금 대선 선거 운동 기간 동안 가장 많은 8100만 달러 기록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주요 인사도 지지선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우승팀에게 연설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지 하루도 안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돈과 사람이 몰리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민주당 안팎의 지지가 견고해지면서 해리스 대세론이 더 확고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언급은 삼가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한 지 24시간 만에 8100만 달러(약 1125억 원)의 정치 기부금이 민주당 대선 캠프로 몰렸다. 이는 2024년 대선 기부금 모금 기간 중 가장 큰 규모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인지 능력에 대한 의문으로 기부금 지원을 망설였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원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발표 후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을 비롯해 주요 모임의 핵심 관계자, 해리스 부통령의 잠재적인 대권 경쟁자로 인식됐던 인사들도 잇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지지 성명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펠로시 전 의장은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서 "거대한 자긍심과 미국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으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를 비롯해 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잠룡으로 거론되던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뿐 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공동성명을 올리고 "해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내려오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에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후 하루가 지난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의 첫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우승팀에게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신의 지위에 대한 언급은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는 대선 후보로서 자신을 지지해준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우는데 자신의 연설시간을 대부분 할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매일 미국 국민을 위해 싸우고 있으며 우리는 미국을 위한 그의 봉사에 깊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남긴 유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에서 열린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해리스 부통령의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있다. EPA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