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 소요...우수건축문화유산 308건 선별
1954년 충남 부여군 임천면에 세워진 뒤 충남 계룡시 두마면에서 다시 대전 서구 정림동으로 이축된 정림장.
[파이낸셜뉴스] 대전시는 전국 최초로 ‘근현대 건축문화유산 전수조사’를 펼쳐 역사성 및 희소성이 있는 308건을 우수건축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전시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대전 전역의 50년 이상 된 건축물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건축물의 문화재적 가치평가를 통해 선제적 보호와 관리체계를 수립한다는 정책 목표 실현을 위한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3개월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물대장에 작성된 2만6720건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와 항공사진 지적도 합성 등을 통해 최종 1만 4410건을 목록화했다.
이어 보고회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문화유산 지정 또는 등록 기준인 역사성, 예술성, 학술성, 보존상태, 희소성 가치 여부를 대입, 최종 308건의 우수건축문화유산으로 선별했다.
선별된 308건은 △세부적으로 국가 및 시 지정유산 또는 국가등록급에 해당하는 1등급 △시 등록문화유산급 2등급(62건) △우수건축자산급 3등급(246건)으로 분류했다.
이번 전수조사에서는 1등급에 해당하는 문화유산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시간의 가치가 더해지면 등급이 상향될 수 있는 문화유산이 다수 포함됐다.
우수건축자산은 1960~1970년대 건축물이 50.4% 가장 많았다. 대부분 주거와 상업시설이었다. 이와 함께 1940년대 이전 건축물도 23.4% 잔존 여부가 확인돼 역사적 가치를 지켜가야 할 문화유산으로 확인됐다.
우수건축자산 지역 분포에서는 근대 도시 대전의 태동과 확산 방향이 드러났다. 동구가 60.7% 187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는 26.6% 82건이었다.
대전시는 근현대건축유산 전수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다각적인 보존과 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입을 통한 적극적인 원형보존에 노력하는 한편, 임대를 통한 유휴공간 활성화도 도모하는 등 물리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한다.
물리적 보존이 불가한 경우, 정밀실측·3차원(3D)스캔·모형 제작 등의 기록물로 남겨 아카이브를 구축한 뒤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근현대문화유산법'에 따른 문화유산 등록과 '한옥 등 건축자산법'에 따른 우수건축자산을 선정하는 등 제도적 차원에서의 접근도 지속할 예정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그동안 대전시는 그동안 근현대 건축물의 보존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다소 산발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전수조사를 계기로 근현대 건축유산의 선제적인 보호와 좀 더 명확한 관리체계를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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