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떠난 한국인 2023년 2272만 명…팬데믹 이전 회복 추세
AI 기반 트래블테크로 고객 맞춤형 여행 실현 진단도
[파이낸셜뉴스] 여행업이 팬데믹이라는 대격변기를 지나 성숙기를 맞이하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여행사의 비즈니스 전략이 제시됐다.
삼정KPMG는 23일 ‘위기 후 피어나는 새로운 기회, 성장궤도에 올라선 여행업’ 보고서를 발간하며, 국내외 OTA(Online Travel Agency, 온라인 여행사)와 종합 여행사를 중심으로 관찰되는 주요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수가2019년 대비 약 80%에 달하는 2,272만 명을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양호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LCC(저비용 항공사)의 국제선 비중 확대가 여행수요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체 국제선 여객수 중 LCC 비중은 2024년 1~5월 기간 중 51.9%를 기록했고, 이는 최근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임박해짐에 따라 여객 노선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유럽 노선 운수권을 국내 LCC에 이전한 효과로 풀이된다. 또한 LCC는 가성비 트렌드로 일본·동남아시아와 같은 단거리 여행지뿐 아니라 유럽 등 대형 항공사의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해외여행 수요는 이에 힘입어 지속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성숙기를 맞이한 여행산업에서 관찰되는 주요 전략을 △OTA로 전환 △AI 기술 도입 △전략적 M&A(인수 합병) △이색 패키지 등의 측면에서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의 대표적인 거대 OTA 기업인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 익스피디아 그룹(Expedia Group) 등은 거대한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앞세워 국내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전통 여행사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은 플랫폼 채널 강화를 통해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구조에서 OTA로 전환하며, OTA 기업의 지배력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여행산업이 OTA로 전환됨에 따라 여행업계는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고객 데이터 분석이나 실시간 답변 서비스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AI 일정 자동 추천 기능을 통해 소비자가 관심 있는 여행상품을 AI가 자동으로 비교∙요약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고, 야놀자의 고객 후기 자동 요약은 한국어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까지 이해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국내외 주요 여행 기업은 전략적인 M&A로 여행 슈퍼앱(Super App)및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 다각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행 슈퍼앱이란, 하나의 앱에서 여행 준비부터 후기 공유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앱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는 기존의 숙박∙항공부터 공연, 액티비티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한 개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슈퍼앱을 구현하며 ‘커넥티드 트립’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주요 기업은 B2B 사업 확장을 위해 M&A를 활용하며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야놀자는 최근 이스라엘의 MST트래블(MST Travel), 고글로벌트래블(Go Global Travel), 미국의 인소프트(Innsoft)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을 인수해 B2B 서비스 관련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 중이다.
주요 종합 여행사는 신규 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여행 패키지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MZ세대를 타깃으로 취미, 전문성, 탐험 등의 특징이 강조되는 콘텐츠 중심의 여행상품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의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이 주요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원정준 전무는 “여행업계에도 AI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되는 동시에, 트래블테크 기업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종합 여행사 및 OTA 등 국내 여행업계는 가속화되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기술 및 상품 기획 역량 제고에 나서야 하며, 유망 트래블테크 기업을 발굴해 전략적 M&A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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