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24일만에 한동훈 신임 대표 선출
韓, 62.84%로 압도적 승리...당원-여조 모두 승리
러닝메이트 3명 중 2명 당선...한동훈 체제 완성
당정 관계 재정립 등 현안 숙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되자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양=정경수 서지윤 기자] 윤석열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됐다. 한 신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당 대표를 내려놨던 김기현 전 대표에 이어 약 224일만에 난파 위기에 처한 집권여당의 새 선장이 됐다. 전당대회 기간 중 패스트트랙 관련 논란으로 한때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잠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높은 인지도와 대중적 신뢰도를 갖고 있는 대세론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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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임 대표의 과반 지지율 획득에 이어 최고위원에서도 친한계가 대거 당선되면서, '한동훈 지도부'가 새롭게 진용을 갖추게 됐다. 향후 한 신임 대표는 수직적 당정관계를 수평적 당정관계로 재정립하는 문제 등을 풀어나가야 할 숙제를 당면하게 됐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 "당과 대통령실은 공동 운명체"라고 해 대회장 분위기가 한 껏 고조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고양 킨텍스에서 '제4차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했다. 한 신임 대표는 62.84%로 당선됐다. 2위를 기록한 원희룡 후보는 18.85%, 3위인 나경원 후보는 14.58%, 이어 윤상현 후보는 3.73%를 기록했다. 한 신임 대표는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승리하며 압승을 거뒀다.
'어대한' 기류 속 과반을 득표한 한 신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7번째 당대표(비대위원장 포함)이자 집권여당의 새로운 수장으로 나서게 됐다. 지난해 12월 13일 김기현 전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 혁신위원회의 불출마 요구에 사퇴의사를 표명한지 224일, 총선 참패로 비대위원장을 사퇴한지 103일만이다.
한 신임 대표는 당내 통합을 천명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국민의 사랑을 정말 받고 싶다"며 "당내 이견이 있을 경우, 경청하고 설득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마음도 챙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닝메이트 3명 중 2명이 당선되며 '한동훈 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지난 한동훈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을 진행했던 재선의 장동혁 의원이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선됐고, 청년최고위원에는 비례대표 진종오 의원이 당선됐다. 또 다른 러닝메이트였던 박정훈 의원은 5등으로 낙선했다.
다른 최고위원으로는 지난 김기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던 김재원 전 의원과 원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인요한 의원, 여성 몫인 김민전 의원이 나란히 한동훈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로써 한 대표는 '윤-한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당정 관계 재정립이라는 숙제를 당면하게 됐다. 앞서 윤 대통령이 대회장을 찾아 "우리 국민의힘은 저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집권여당"이라며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이고 우리는 하나"라며 당정간 화합과 결속을 강조하기도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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