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주요 후원자 조사 결과 해리스 러닝메이트 후보 3명으로 축소
3명 모두 흑인 여성 해리스와 대비되는 백인 남성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유력 후보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왼쪽부터).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유력한 가운데 해리스와 함께 국정을 이끌 부통령 후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부통령 후보가 3명으로 좁혀졌다며 이들 모두 흑인 여성 해리스와 대비되는 백인 남성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민주당 핵심 후원자들을 인용해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들이 3명으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FT는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51세),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60세·애리조나주),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67세)가 유력 후보라며 과거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법무장관을 지냈던 에릭 홀더가 이들을 심사중이라고 전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미국 금융계 후원자들은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샤피로와 쿠퍼를 선호한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후원자들은 해군 대위를 거쳐 우주 비행사 이력이 있는 켈리를 좋아한다고 알려졌다. 켈리는 민주당 하원의원이었던 그의 아내 개비 기포즈가 2011년 암살 미수 사건에서 살아남은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쿠퍼와 샤피로는 모두 해리스와 마찬가지로 주(州) 검찰에서 일했으며 해리스와 친분이 있다. 켈리 역시 해리스와 가까운 사이라고 알려졌다. 익명의 민주당 후원자는 "샤피로는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명백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앨런 솔로몬트 전 스페인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20일 민주당 모금 행사에서 “켈리가 부통령 후보로 뽑혔으면 좋겠다”며 “총기 규제에 대한 켈리 부부의 지도력은 젊은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은 오는 8월 19~22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오는 11월 5일 대선에 출마할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달 대선 후보에 지명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일정을 앞당겼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보도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 규칙안을 인용해 민주당이 8월 1~7일 온라인 투표를 통해 대선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FT는 3인 외에도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46세)와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9세)도 부통령 후보로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NYT는 21일 해리스가 흑인 여성인 동시에 인도계 이민자 출신이라고 지적하며 지지층 범위를 넓히려면 백인 남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23일 보도에서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251명에게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16%가 샤피로를 선호했다고 전했다. 샤피로 다음으로는 켈리와 버시어가 뒤를 이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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