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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 있다]젊어지는 ‘오십견’ 환자…일상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

젊은 오십견 환자 급증, 누구나 조심해야
심해지면 통증에 수면부족 현상도 발생해
한의학에서는 침치료로 통증 개선 가능해

[파이낸셜뉴스] #. 강 대리(33)는 올여름 바닷가에서 멋들어진 몸을 자랑할 생각에 들떠있었다. 반년 이상 꾸준히 헬스장을 오가며 근육을 키운 그는 SNS 핫플레이스에서 ‘인생샷’을 남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평소처럼 퇴근 후 헬스장 턱걸이 바에 매달린 강 대리. 하지만 풀업을 하던 순간에 어깨 통증을 느껴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강 대리는 증상이 심상치 않자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가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진단을 받았다. 무리한 어깨 운동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회복을 위해 당분간 운동을 자제하라는 의료진의 권고에 휴가 일정을 급하게 수정했다.

[자생력에 답이 있다]젊어지는 ‘오십견’ 환자…일상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

‘오십견(五十肩)’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50대 전후에 가장 자주 발병하는 어깨 질환이다. 정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 혹은 동결견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50대 오십견 환자는 23만9259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29%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십견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 30대와 40대 오십견 환자는 13만7114명이었던 반면, 2023년 30대와 40대 오십견 환자는 16만4740명으로 늘었다. 단 10년 사이에 30∙40대 오십견 환자가 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가동 범위가 가장 넓은 부위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고,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이다. 하지만 어깨에 압박이 반복되고 관절이 퇴행할 경우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오십견이 발생할 수 있다.

오십견은 구체적인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학계에서는 명칭처럼 50대 전후로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을 보아 퇴행성 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주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일을 하는 사람이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사람, 운동량이 부족해 근육에 노폐물이 쌓이고 혈류량이 감소한 사람,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에게서 오십견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오십견의 일반적인 증상은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 정도의 어깨 통증이다.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하거나, 지하철 손잡이를 잡는 일상 동작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심각한 경우 잠을 자다가 통증이 악화돼 수면 부족에 시달릴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오십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진행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어깨 관절과 근육, 인대를 교정하고 추가 변형을 막는다. 이어 어깨 주변 혈자리인 견정혈과 견요혈, 노수혈 등에 침을 놓아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이후 황련해독탕약침, 중성어혈약침 등의 약침 치료를 통해 염증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근육과 인대 강화에 좋은 한약을 체질에 맞게 처방하면 회복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특히 오십견과 같은 어깨 질환에 대한 침치료 효과는 연구논문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침술의학(Acupuncture in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침 치료를 받은 어깨 통증 환자의 2년 내 수술률이 약 70%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침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은 침 치료 군에 비해 2년 내 어깨 수술률이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력에 답이 있다]젊어지는 ‘오십견’ 환자…일상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
코드만 운동. 자생한방병원 제공


오십견 예방을 위해서는 한쪽 어깨를 의자에 대고 반대쪽 어깨를 시계추처럼 천천히 돌려 뭉친 근육을 이완해주는 코드만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통증이 있는 팔의 힘을 완전히 빼고 근육을 이완한 상태에서 몸의 무게 이동만으로 어깨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3세트씩 반복하면 어깨 회전 범위를 점차 넓힐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탄탄한 근육질 몸을 가꾸려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하지만 근육 키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고 운동하는 것이다. 어깨 활동이 많을수록 부상에 유의해 건강한 여름날을 즐기도록 해보자.

/ 창원자생한방병원 강인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