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셀리도베의 병원이 러시아군 미사일에 피격돼 크게 부서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9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인 3분의 1이 종전을 위해 일부 영토를 양보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절반 이상은 영토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종전을 원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키이우 국제 사회학 연구소(KIIS)는 지난 5~6월 우크라이나인 30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2%가 일부 형태의 영토 양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영토를 포기할 수 있다는 답변 비율은 지난해 5월 10%에 불과했지만 지난 연말 10%, 지난 2월 26%로 증가했다.
어떤 영토 양보에도 반대한다는 응답비율은 55%로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포기할 수 없다는 응답비율은 84%에 달했다. 1년새 29%p나 줄어든 것이다.
설문조사는 러시아 점령지 주민과 외국으로 떠난 피란민을 제외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했다.
영토를 양보할 수 있다는 응답자의 46%는 러시아가 국가로서 우크라이나 파괴나 대량 학살을 시도한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주장대로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침해하지 않고 탈나치화·비무장화를 추구한다는 답변은 5%에 그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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