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2026년 지선·대선 동시 진행"
"당대표 이재명으로는 개헌 추진 못해"
'집단쓰레기' 논란 후 국면 전환용 승부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두관 캠프 제공)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1년 단축하자고 제안하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개헌을 통해 오는 2026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치르자는 것인데, 저조한 득표율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국면 전환용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은 매일 싸우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임기를 단축하고 개헌을 추진하면 무한대결 정치의 고리를 끊고,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을 만나 진솔하게 대화하고 설득하겠다"면서 "'당대표 이재명'으로는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개헌을 추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이재명 후보보다 자신이 더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당내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선 "국회에서 200석 이상으로 탄핵안을 의결해야 하고 헌법재판소에서 인용해야 탄핵이 가능한데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탄핵은 강제적으로 끌어내리는 측면이 있지만 제가 제안한 임기단축 개헌은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해 함께 하는 거라 국민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21일 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에서 치러진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91.7%, 김두관 7.19%, 김지수 1.11%' 등이었다. 김 후보의 득표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며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가시화 된 가운데, 김 후보는 경선 완주 의지를 명확히 했다. 그는 "단 1%의 다른 목소리가 있더라도 대변하겠다는 각오로 나왔다"며 "성적은 개의치 않겠다. 무소의 뿔처럼 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마련한 배경에는 지난 22일 이재명 후보 지지층을 겨냥한 '집단 쓰레기' 게시글 논란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 후보는 즉각 메시지 팀장과 SNS 팀장을 해임하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당내에사는 싸늘한 반응이 나왔다. '친명 좌장'으로 여겨지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 대한 비판만 하는 것을 선거 전략 핵심으로 삼는 게 상당히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극체제' 등 당내를 향하던 비판의 화살을 정부여당으로 돌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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