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금융 인지도 확대 차원
온투업 평균 15%대 금리 적용
은행권 이용하면 절반 이하로
금융감독원이 올 하반기를 목표로 판매자금융 비교공시 신설을 추진한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셀러 전용 대출 상품을 이용하면 온라인 판매자들의 운영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는데 이를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은행권에서 판매자금융을 더 적극 취급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최근 티몬·위메프 정산 중단으로 은행권에서 줄줄이 셀러론 상품 취급을 중단하고 있지만 비교공시 확대는 예정대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금융상품 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에 개인사업자대출과 판매자금융 공시를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판매자금융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품·서비스를 판매하는 사업자가 빠른 정산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용 대출 상품이다.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온라인 판매자 특성상 온투업(P2P) 등에서 15%대 높은 금리로 대출 받아야 했는데 은행권 '셀러론' 등을 이용하면 이 부담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역마진을 내면서까지 셀러론을 판매하는데 한 설문에서 많은 판매자가 셀러 전용 상품 존재 자체를 몰라 이용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며 "공시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공시 체계다. 온라인 판매자는 매출이나 신용 등 처한 상황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판매자금융 금리를 펼쳐서 공개하기 까다롭다. 은행도 각자 대안신용평가모형(CSS)을 이용해 판매자 신용도를 평가하기 때문에 은행마다 평가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이에 판매자들이 필요로 하는 금액과 기간, 원하는 조건 등을 입력해 결과 자료를 내놓는 방식이 유력하다. 신용등급까지 기입하게 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실무적인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금감원은 은행권에서 판매자금융을 활성화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방법도 고민중이다.
현재 판매자금융을 취급하는 은행은 KB국민(셀러론)·SC제일(파트너스론)·신한은행(퀵정산대출) 등이다. 상품 출시를 은행권에 강제할 수는 없지만 시중은행 중심으로 활성화해 온라인 판매자가 신용과 매출실적을 쌓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지난 5월 실시한 '공정금융 추진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도 "신용평가를 생략하는 선정산대출의 경우 높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돼 은행의 취급액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위험 가중치 경감방안 등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논의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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