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홍철호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면서 '22대 총선 백서'는 결국 힘이 빠지게 됐다. 당권 경쟁 내내 백서 내용과 발간 시기를 두고 당내 설왕설래가 이어진 끝에 백서 특별위원회는 결국 내용은 포기하지 않되, 발간 시기를 전당대회 이후로 하겠다고 결정했지만 한 대표는 내용에 대해 이미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한 대표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담은 백서는 사실상 한 후보가 취임 후 마주하게 되는 친윤석열계의 첫 견제구이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한동안 당정 시너지를 강조하면서도 물밑으로 친윤계의 당 장악력을 약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당으로 복귀했다. 이번에는 임명직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가 아닌 선출된 권력으로서 당을 이끌게 된다. 게다가 62.84%의 득표율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됐다.
한 대표는 압승이라는 선거 결과를 지렛대 삼아 당내 장악력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당 주류인 친윤석열계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친윤계이자 총선 백서 총괄을 맡은 조정훈 의원의 의지는 확고하다. 전당대회 직후, 한 대표를 포함해 총선 책임자들의 이름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겠다는 의지다. 총선 백서 특위 위원은 통화에서 "이미 직전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당대회 이후 발간하기로 했고 조 위원장도 그렇게 결정했다"며 "발간을 위해 다시 당(새로운 지도부)의 의결을 받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그간 조 의원의 백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여왔다. 조 의원의 면담 요구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 당선 직후 총선 백서에 대한 질문에 "절차에 따라 하면 되지 않겠나"면서도 "특정한 사람이 책임을 규정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심과 당심이 이번 당 대표 선거를 통해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총선 패배의 책임이 없다는 것이 당심으로서 이미 확인이 됐다고 에둘러 주장한 것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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