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추락하던 엔화 가치가 반등세를 나타내며 100엔당 원화값이 3개월만에 900원대에 진입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엔화 강세 흐름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100엔당 원화값 3개월만에 900원대 진입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값은 오전 9시 기준 900.54원을 기록했다. 100엔당 850원대였던 원화값이 900원대로 진입한 것은 3개월만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3.8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1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79.9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83.8원)보다는 3.9원 내렸다. 야간 거래 후반으로 가면서 환율의 낙폭은 커졌다. 야간 거래에서 엔화가 가파른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화도 이에 연동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日 금리인상-美 금리인하' 전망 겹치며 엔화 반등
이날 100엔당 원화값이 900원에 진입한 것은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이 깊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달러당 154엔대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5월16일 이후 약 두달 만에 높은 수준이다.
엔화는 이달 3일에만 해도 거의 40년 만에 최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3주 동안 4.5% 넘게 뛰었다. 엔화는 7월 현재까지 달러 대비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가장 상승분이 크다.
7월 11일과 12일 일본 당국의 개입 의혹이 제기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와 일본 고위 정치인의 통화 관련 발언이 엔화 반등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일본은행(BOJ)의 정례 통화정책회의가 오는 30~31일 열리는 가운데 금리 인상 전망이 거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미일 금리정책의 변화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엔화 매도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