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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물꼬 튼 AI칩...美·日·동남아로 확대"

신성규 리벨리온 CFO
"2억 인구 인니 등 소버린AI 수요 분명"
파트너 KT등과 AI HW·SW 패키지 수출

"중동 물꼬 튼 AI칩...美·日·동남아로 확대"
신성규 리벨리온 최고재무책임자(CFO)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빠르게 개발한 제품을 해외로 확장하자는 게 리벨리온의 큰 방향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2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중동 진출을 기점으로 글로벌 진출에 고삐를 죈다. 국내 전략적 투자자(SI)인 KT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패키징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특화된 '소버린AI' 수요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신성규 리벨리온 최고재무책임자(CFO·이사)는 28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16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이후 해외 투자자들의 제안이 오는 빈도가 높아졌다. 이번 사우디 투자 유치도 와에드 벤처스(Wa'ed Ventures)에서 먼저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벨리온은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그룹VC인 와에드 벤처스로부터 2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누적 투자액 약 2980억원을 달성하게 됐다.

리벨리온은 사우디 현지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 CFO는 "오는 8월 중 사우디에서 사업실증(PoC)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여러 방면으로 협력이 진행되고 있어 법인 설립을 늦출 이유가 없다"며 "내년 1·4분기 중 법인 설립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의 지사도 적절한 시점에 법인화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향후 전략적 투자자이자 협력사인 KT를 비롯한 DG 다이와벤처스(DGDV·일본), 코렐리아캐피탈(프랑스) 등 해외 현지 VC와 함께 일본, 동남아, 유럽 지역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이 지역에서 소버린AI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고, AI 반도체와 KT의 클라우드 등 국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패키지 형태로 수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 CFO는 "일본과 유럽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곳"이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전력 소모, 비용 측면에서 우위가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진출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DGDV와 코렐리아캐피탈은 와에드 벤처스와 같이 리벨리온이 현지에 안착할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신 CFO는 기대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단일 언어를 쓰는 인구가 2억명이 넘는다.
그들만의 챗GPT를 만들기에 적합한 시장"이라며 "인프라는 있지만 AI 기술이 없는 지역을 KT 등과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내 차세대 추론 특화 AI 반도체 '리벨(REBEL)' 개발을 마치고 해외 투자 유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신 CFO는 "글로벌 시장 진출 측면에서 해외 투자 유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큰틀에선 국내와 해외에서 규모 있는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파트너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