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25일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방송4법은 물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당의 단결에 방점을 찍었다. 한 대표는 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힘을 실으면서 정책 정당으로서의 존재감도 부각시켰다. 거야 투쟁을 이끄는 동시에 민생과제 해결을 위해 선두에 서겠다는 '투트랙' 행보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한 대표는 앞으로도 '원외 당대표'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당 소속 의원들과 선수별, 지역별 등 잦은 접촉을 통해 스킨십을 넓혀가는 소통행보에 주력할 전망된다. 다만 지도부에 포진한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초반부터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권력 이원화'를 주장하는 등 벌써부터 한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리고 있어 친한동훈계와의 묘한 알력 다툼이 예상된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는 전당대회 과정 내내 방송장악 4법과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 단호히 반대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한 대표는 "민주당이 전당대회가 끝난 바로 다음 시점에 방송장악 4법과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선택한 의도는 전대 이후 남은 (묵은)감정들 때문에 국민의힘이 분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얄팍한 기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건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동훈 체제에서 여권이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특검법'을 두고 적전분열할 것이라는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의원들과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자신도 원내 지도부와 한 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권 분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쓰는 모습이다.
현재 한 대표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는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다. 특히 국회에서 거대야당의 입법독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외 대표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게 큰 숙제다.
반한계 지도부 인사인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이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당 대표가 아닌 원내대표가 결정할 일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정치적 견제에 나선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원외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한 대표는 일단 원내 한동훈계의 영향력을 넓히는 동시에 민심이 요구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집권여당 수장으로서의 권한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첫 최고위회의에서 한 대표가 야권을 향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 최우선으로 실현하자"고 촉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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