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간 6억원에 가까운 회삿돈 사용"
"법인카드 사적유용 고발 할 것"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야당 의원과 언론단체 회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기존 이틀에서 사흘로 늘어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무자격, 무능력한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카의 여왕에게 방통위원장이 웬말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가 역사인식, 언론관, 도덕성, 전문성 등 모든 면에서 방송통신위원장직은 물론이고 어떤 공직에도 부적합한 인사라는 것이 인사청문회에서 확인됐다"며 "청문회가 진행되는 내내 불성실함을 넘어 국회를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주식보유 및 거래 내역, 외환거래 내역, 가상재산 보유 내역 등 기본 검증 대상 중 미제출 자료가 수백 건"이라며 "청문위원들의 거듭된 요구에 후보자 본인이 제출하겠다고 약속까지 해놓고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본인이 먼저 제출하겠다고 말한 자료들조차 여당에만 제출됐다"면서 "그래서 야당 청문위원들은 부득이하게 사흘 인사청문회라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결단하게 됐다"고 했다.
또 이들은 "사실상 유일하게 제출된 자료였던 MBC 및 대전MBC 재직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는 사치와 허영의 인생이 투영되어 있었다"며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MBC 본사에서 고위 간부와 임원으로 재직하며 약 4억 3천만 원, 대전MBC 사장 시절 약 1억 4천만 원 등 약 8년 간 6억원 가까운 회삿돈을 법인카드로 사용했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법인카드 사용내역은 더 충격적"이라며 "특급호텔, 백화점과 고급식당, 골프장 등에서 사용한 고액 결제 규모가 2억 3천 만원이고, 단 몇 천 원짜리 소액 결제 건수도 3백 건이 넘는다"며 "사치스럽게 긁었고 치졸하게 챙겼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생중계로, 보도로 이 사실을 알게 된 국민은 방통위가 빵통위가 되겠다고 혀를 찬다"며 "이뿐만 아니라 평소에 후보자가 좋아한다던 와인에도 법인카드가 사용됐다.
와인식당과 주류매장 등에서의 법인카드 결제 규모가 약 천오백만 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거짓된 말과 궤변도 문제다. 이진숙 후보자는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부적격인사임이 확인됐다"며 "법인카드 사적유용에 대한 고발은 물론이고, 청문회에서의 위증에 대해서도 끝까지 법적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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