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을 개회식서 '북한'이라고 소개
한국의 첫 金 오상욱을 '오상구'라고 소개
인스타에서는 한국 선수단만 흐릿하게 처리
한국에게만 집중된 이상한 실수
문화 강국 프랑스의 올림픽 행정 조악 그 자체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의 기수 우상혁(오른쪽)과 김서영이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쯤되면 고의가 아닌가 의심해봐야 한다. 프랑스가 한국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일까.
역대 올림픽에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실수들이 유독 이번 올림픽에서만, 그것도 한국에 집중되어 터져나오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단 소개 당시 발생한 오류에 대해 사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오후 8시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번 일에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서울=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측이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을 '오상구'로 잘못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파리올림픽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앞서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대한민국'으로 소개해야 할 우리나라를 북한의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소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어이없는 오류는 프랑스어 소개와 영어 소개 양쪽 모두에서 연속으로 발생했다.
황당한 사고 여파가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올림픽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태극기만 흐릿한 사진이 게재돼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27일 파리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새로운 대표단이 주목받고 있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코트디부아르와 쿠바, 덴마크 등 각국 선수들의 얼굴과 깃발은 선명히 담겼지만, 한국 사진에는 선수들의 뒷모습이 나오고 태극기도 흐릿하게만 찍혔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대한민국 선수단이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2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해당 게시글에는 "왜 한국 사진만 흐리지?", "한국만 흐린 사진. 한국도 선명한 사진 올려주라", "왜 한국 사진만 흐릿하게 초점 안 맞는 사진으로 업로드했나?"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8일(한국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국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을 소개하면서 오상욱의 영문 이름 'Oh sanguk'을 'Oh sangku(오상구)'로 한때 잘못 표기해 비판받기도 했다.
세계적인 문화 강국, 미식의 나라라고 자부하는 프랑스 파리의 올림픽 행정의 민낯은 허술을 넘어서 조악하기 그지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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