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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몫 자치권 확보에 매진… 지방자치 성공 모델 만들겠다"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출범 원년
여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 느껴
전북몫 챙기는데 의회 역량 모아
강원도 수준으로 의원 정수 확대
중앙정치에 전북 목소리 담을 것
감사委 이관 등 의회 독립성 확보

"전북 몫 자치권 확보에 매진… 지방자치 성공 모델 만들겠다"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전북도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제12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의회가 '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후반기 의회는 문승우 의장(군산4.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지난 1일 정식 출범했다. 올해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333개의 특례 조항을 마련하는 등 비전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전북도의회 협조와 지적은 필수적 요소였다. 하지만 전북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은 형편이다. 지난해 새만금잼버리 파행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국가예산 대폭 삭감과 일부 복원, 국가 정책에서의 전북 패싱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기에 문 의장은 군산 출신으로 동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에 대한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문 의장은 "올해 초 전북특별자치도의회로 출범한 만큼 보다 확대된 자치권 확보를 위해 의회가 할 일이 많다"라며 "전북몫을 챙기는데 의회역량을 모으겠다. 의원 개개인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시와 견제를 통해 전북도정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할 일이 많다는 문 의장을 지난 24일 전북도의회 의장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을 알려달라.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동료 의원님과 늘 도의회를 응원해주시는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막중한 자리에 앉은 만큼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후반기 도의회는 전북특별자치도의회로 자리를 잡아야하는 중요한 시기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도의회가 성공적인 특별지자체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민과 의원님들의 역량을 모으는데 앞장서겠다.

―특별자치도의회 출범 원년이다.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인가.

▲올해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전북특별자치도의회로 거듭났다. 책임과 사명이 더 막중해졌다. 우선 전북특별법 특례와 관련된 조례를 신속하게 제정하겠다. 더불어 추가 특례와 민생조례를 발굴해 특별법에 반영시키는 일도 하겠다. 특히 특례 발굴과 관련해 중앙정부, 중앙정치권에 전북의 목소리를 전하는 일에 앞장서려고 한다. 전북 몫을 챙기는 의회가 되겠다.

―'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을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전북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산업적으로는 탄소제로 경제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지역적으로는 지방소멸 과제가 당면했다.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자치권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도의회에서는 집행부와 적극 협력해 전북발전의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 정책을 제안하고, 도민과 함께 지역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의회가 되겠다. 당당하고 자신 있게 일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작은 힘까지도 한데 모아내는 통합과 협치 의회가 되겠다.

―일하는 의회는 어떤 모습인가.

▲도의회는 도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구다. 도민 소통과 접점을 늘리는 것이 필수다. 지역 대표성 확보를 위해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수준으로 의원 정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강원은 인구가 전북보다 적지만 도의원이 49명으로 우리 전북보다 9명 많다. 14개 시군의 목소리가 골고루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광역의원 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임위원회를 지금보다 세분화해 분야별 전문성을 더하고, 의회 공간을 도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재배치하거나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의원정수 확대와 상임위원회 확충 등을 위해서는 의원회관 신축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의원회관은 의정 용도를 넘어 도민과 소통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다.

―공약에 의회 독립과 위상 강화도 강조했다.

▲의회 독립과 위상 강화는 지방의회의 오래된 과제다.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인사권이 독립됐지만 조직권과 예산권이 여전히 집행부에 있어서 반쪽짜리 독립에 그치고 있다. 이에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전북특별법에 도의회 관련 특례를 발굴해 반영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제주·세종·강원 특별자치의회와 연대 등도 모색할 계획이다. 의회 사무처에 3급 국장 자리를 만들고, 의원들 정책보좌를 위한 정책지원관 직급을 상향하는 것도 추진할 방침이다. 의회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들은 전국 지방의회와 연대해 방법을 찾을 생각이다.

―지방의회의는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가진다.

▲지역발전과 도민 이익을 위해서는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것이 집행부와 의회에 바람직한 관계다. 12대 전반기 의회도 이러한 원칙으로 협치와 견제를 상황에 맞게 이어왔다. 후반기에도 기본적으로 도민 행복과 전북 도약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여기에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감사위원회를 (도청에서) 도의회로 이관하는 것과 교육청 직원 도의회 파견제도 개선 등을 검토하려 한다.

―의회 운영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의회가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대외적으로도 의장이 드러나기보다는 해당 상임위와 지역구 의원들이 돋보이게 할 계획이다. 의원들이 당당하고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의회 이미지 향상에 노력할 방침이다. 의원 개개인 역량이 전북발전이라는 큰 힘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뒤에서 전폭적으로 돕겠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도민만 바라보며 늘 현장에 있는 도의회가 되겠다는 다짐을 드리고 싶다.
의회는 도민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도민들께 의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도의회도 도민과 공감하고 매사에 공정하게 임해 공신력 높은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문승우 의장 약력 △1954년생 △전북 군산 출신 △군산중앙고 △군산대 해양과학대학 생산학과 △군산대 체육학과 석사 △군산자원봉사센터장 △전북체육회 이사 △호원대 겸임교수 △대한체육회 안전위원회 부위원장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민사조정위원 △11·12대 전북도의회 의원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