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물덩어리 부이관측 시스템’ 운영 모습.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여름철, 남해안에서 종종 발생하는 ‘산소 부족 물덩어리’ 빈산소수괴 구역(바닷물에 녹은 용존산소 농도 3㎎/ℓ 이하 지대)에 의해 양식업장이 폐사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국가 해양수산 연구기관이 피해 예방 강화를 위해 첨단 기술로 예측 속보를 앞당긴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남해안 일대 물덩어리 발생 예측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고자 경남 진해만 내측 3개 해역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측정을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또 그간 2주 간격으로 제공하던 해역 물덩어리 발생 예측 속보를 매주 제공한다.
빈산소수괴, 소위 ‘산소 부족 물덩어리’로 불리는 이 지대는 여름철 표층 수온이 높아져 바닷속 차가운 저층수와 섞이지 못하며 저층의 용존산소가 고갈되며 발생하는 현상이다. 우리 해역의 경우 주로 바닷물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내만에서 발생해 양식생물의 폐사를 일으키는 등 양식업에 피해를 주는 실정이다.
그간 수과원은 수산과학조사선 관측조사 자료를 통해 격주로 예측 속보를 제공해 왔으나, 양식업 피해가 계속되자 2015년부터 ‘실시간 부이관측 시스템’ 관측소를 대폭 설치했다. 18개까지 늘린 관측소를 통해 빅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 이달부터 매주 속보를 제공한다.
또 물덩어리 출현을 기존 ‘2일 전 예측’에서 3일 전까지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는 AI 기반 예측 시스템을 진해만 3곳을 대상으로 설치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AI 기반 예측 시스템을 통해 기존 시스템의 예측정확도를 살펴본 결과, 경남 마산 진동만(진해만 일대) 관측소의 경우 평균 65~7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과원은 앞으로 AI 기반 물덩어리 예측 기술을 고도화해 정확도를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정확도 높은 AI 예측 기술의 개발로 산소 부족 물덩어리에 의한 양식생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산 재해 대응기술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어업인들이 더 빠르게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실시간 물덩어리 부이관측 시스템’을 운영하는 수과원 관측소 18개소 위치도.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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