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추 신임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임기 의미 없어"
서범수 국민의힘 교육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육개혁 추진 관련 당·정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신임 사무총장에 PK(부산·경남) 재선 서범수 의원을 임명했다. 한 대표 체제가 서서히 진영을 갖춰가는 가운데 정책위의장 교체를 둘러싼 당내 샅바싸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친한동훈계는 지도부 내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지만 친윤석열계는 1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며 버티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하면서 "사무총장으로 변화에 유연하고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분이 누구인지 널리 얘기를 듣고 찾아봤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물밑에서 한 대표를 돕던 숨은 친한계로 분류된다. 행정고시 출신인 서 의원은 울산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 학장을 거쳐 울산 울주군 지역구에서 21대에 22대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5선을 지낸 국회의원이자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서병수 전 의원의 동생이기도 하다.
당 사무총장은 재정권을 갖고 있어 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직이다. 한 대표는 신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여의도연구원 개혁 등 당 운영 전반을 개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가 대표적인 친한계 박정하 의원을 비서실장을 임명한 데 이어 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면서 남은 인사도 탕평이 아닌 친한계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지도부 당직자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전략기획부총장, 조직부총장, 수석대변인 등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지난 총선과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여주신 민심과 당심은 분명히 제게 변화를 요구했다"며 "변화와 민심을 잘 받드는 진영을 잘 구축하기 위해 많은 말을 들으며 신중하고 차분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선 속도는 조절하되 자신과 함께 당을 혁신할 사람을 임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 대표로선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정책위의장을 교체하는 것이 급선무다. 현재 지도부 내 친윤계는 정 의장을 포함해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재원·김민전·인요한 최고위원 등 총 5인인데, 한 대표 측 주요 당직자는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서 신임 사무총장과 한 대표 본인 등 4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당대표에게 정책위의장 교체(면직) 권한이 있느냐를 두고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당헌당규 상 당대표는 당직자 임면권을 갖고 있지만,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 임명돼야 하는 데다 그 임기를 1년으로 정하고 있어 친윤계는 정 의장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 의원이 사무총장에 임명된 직후 '당대표의 임명권'에 힘을 실으면서 친한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 의원은 이날 한 대표와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정책위의장) 임기라는 부분은 의미가 없지 않나"며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해서 임명하는 것인데 임명권은 대표가 갖고 있으니 '임기가 1년이다, 2년이다' 하는 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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