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랑스 통신사 오형쥬의 파리 매장 앞을 29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프랑스 통신망에 대한 사보타주 공격으로 약 1만 고객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PA 연합
프랑스 당국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당일 고속철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보타주의 배후로 극좌 단체들을 지목했다. 고속철 사보타주에 이어 29일(현지시간) 통신망 사보타주도 발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제랄드 다마닌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지난주 철도 사보타주 방법이 극좌 극단주의자들이 이전에 했던 작은 규모의 사보타주 방법과 비슷하다면서 극좌를 그 배후로 지목했다.
다만 다마닌 장관은 아직 사건 전체의 윤곽이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사보타주를 실행한 이들이 다른 정당들을 위해 이 일을 저질렀거나 이들을 모함하기 위해 조작했을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프랑스 2TV와 인터뷰에서 사보타주 범인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일부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범행이 극좌 단체들의 전통적인 수법을 따라했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열린 26일 파리와 북부, 동부, 서부를 연결하는 고속철 3개 노선의 전력 공급 케이블이 절단됐다. 또 신호기 등에도 방화가 일어나 혼란이 발생했다.
고속철 사보타주에 이어 28~29일에는 통신망 사보타주 의혹도 제기됐다.
프랑스 통신연맹은 일부 고객들의 통신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동시다발적인 사건의 특성상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은 사보타주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프랑스 통신업체 일리아드에 따르면 현재 오드, 남부 에로 주, 마른, 뫼즈, 보클뤼즈 등의 통신망이 불통이 돼 복구 작업 중이다.
파리 검찰은 사건을 조직범죄부에 배당하고 이들이 국익을 해치기 위해 파괴적인 행동에 나섰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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