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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공의 마감 'D-1'에도 지원자 저조

빅5 병원 31일까지 전공의 하반기 모집 지원자 거의 없어 채용에 차질 예상


하반기 전공의 마감 'D-1'에도 지원자 저조
지난 1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수련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사직 전공의 복귀안하나'
빅5 병원들이 전공의 하반기 채용모집 마감일인 7월31일까지 지원자가 거의 없어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의대정원 확대를 두고 마찰을 빚으며 사직한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아 의료차질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들에게 인기 높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 등 빅5 병원조차 지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은 인턴 131명·레지던트 상급년차(2∼4년차) 309명, 삼성서울병원은 인턴 123명·레지던트 1년차 97명·상급년차 282명, 세브란스병원은 인턴 146명·레지던트 1년차 158명·상급년차 410명을 모집한다. 또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해 산하 8개 병원 통합채용을 진행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인턴 218명, 레지던트 1년차 209명, 상급년차 590명, 서울대병원은 인턴 159명, 레지던트 1년차 7명, 상급년차 25명을 모집중이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7월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실시한 의사국시 실기시험 원서 접수 마감 결과, 총 364명이 원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치러지는 의사국시에는 전국 의대 본과 4학년 학생 3000여명과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을 합해 평균 3200여명 된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의사국시 응시자 수가 예년의 11%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의료계에서는 지원자들이 눈치를 보다가 막판 일부 인기과에 지원할 수 있지만, 지원해도 모집 인원의 10% 정도로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모집 마감이 하루 남았지만 여전히 지원율이 저조하자 정부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수련병원으로 돌아와 달라고 했다. 전공의 복귀를 위한 추가 대책은 없다고 했으며 의대 교수들의 ‘수련 보이콧’도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의료현장과 수련과정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수련 특례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 인원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복귀를 망설이고 있는 사직 전공의들은 환자와 본인을 위해 용기를 내 달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를 망설이는 요인을 꼼꼼히 점검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나가겠다"면서도 전공의 복귀가 적은 상황을 상정해 근본적인 개혁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그는 "과도한 전공의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과 같은 실효적이고 근본적인 개혁 추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중증·응급·희귀질환의 진료 비중을 높이고, 일반병상은 적정 수준으로 감축하는 운영 혁신을 통해 의료전달체계 정상화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