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조차 지원율 저조한 편
조규홍 "수련과정 복귀" 호소
의대생 국시 접수율도 11% 그쳐
年 3000명 배출 흐름 끊기는 셈
'사직 전공의 복귀 안하나.'
'빅5' 병원들이 전공의 하반기 채용모집 마감일(7월 31일)이 다 됐는데도 지원자가 거의 없어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의대정원 확대를 두고 마찰을 빚으며 사직한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아 의료차질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들에게 인기 높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 등 '빅5' 병원조차 지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은 인턴 131명·레지던트 상급연차(2∼4년차) 309명, 삼성서울병원은 인턴 123명·레지던트 1년차 97명·상급연차 282명, 세브란스병원은 인턴 146명·레지던트 1년차 158명·상급연차 410명을 모집한다. 또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해 산하 8개 병원 통합채용을 진행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인턴 218명·레지던트 1년차 209명·상급연차 590명, 서울대병원은 인턴 159명·레지던트 1년차 7명·상급연차 25명을 모집 중이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의사국시 실기시험 원서접수 마감 결과 총 364명이 원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치러지는 의사국시에는 전국 의대 본과 4학년 학생 3000여명과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을 합해 평균 3200여명이 응시한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의사국시 응시자 수는 예년의 11%에 불과한 셈이다.
의료계에서는 지원자들이 눈치를 보다가 막판 일부 인기과에 지원할 수 있지만, 지원해도 모집인원의 10% 정도로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모집 마감이 하루 남았지만 여전히 지원율이 저조하자 정부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수련병원으로 돌아와 달라고 했다.
전공의 복귀를 위한 추가 대책은 없다고 했으며, 의대 교수들의 '수련 보이콧'도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의료현장과 수련과정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수련특례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인원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복귀를 망설이고 있는 사직 전공의들은 환자와 본인을 위해 용기를 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도한 전공의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 같은 실효적이고 근본적인 개혁 추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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