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 착수 尹 직속 국가AI委 '간판'
염재호 부위원장·앤드류 응 자문 내세워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염재호 태재대 총장을 내정했다. 위원회의 글로벌 자문그룹에는 AI 분야 석학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참여한다.
국가AI위는 윤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이날 국무회의에서 설치·운영을 위한 대통령령이 의결돼 구성 작업이 착수됐다. 법적으로는 자문기구이지만 실질적으로는 AI 관련 모든 정책들을 심의·의결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기는 만큼, 조직을 이끌 장관급 부위원장과 자문그룹의 ‘간판 인물’을 우선 선정해놓은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AI위 민간 부위원장은 염 총장이 현재 내정돼있다는 점을 확인해드린다”며 “민간위원은 최소한의 인사검증을 거치며 구성 중에 있고, 글로벌 자문단은 앤드류 응 교수 외에 놀랄 만한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인들을 포함해 섭외 중이다. 9월 초에 열릴 첫 회의 즈음에 명단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염 내정자는 국가AI위의 전신격인 AI전략최고위협의회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태재대 초대 총장으로서 국내 최초로 온·오프라인 활용 하이브리드형 오픈캠퍼스를 실현시킨 바 있다.
염 내정자는 부위원장으로서 위원장인 윤 대통령을 보좌하는 한편 43명의 위원들을 이끈다. 당연직 정부위원은 기획재정부와 과기부 등 관계부처 수장인 장관급 10명과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및 국가안보실 3차장 등 12명으로 구성된다. 윤 대통령이 위촉하는 민간위원은 구성 중이다.
국가AI위는 글로벌 자문그룹을 통해 국제적인 시각이 담긴 자문을 받는다. 여기에는 AI 분야 4대 석학이라고 불리는 앤드류 응 교수가 참여한다. 이는 윤 대통령이 이날 앤드류 응 교수를 접견해 직접 제안한 결과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발표한 AI·반도체 이니셔티브와 5월 주최한 AI 서울 정상회의 등을 언급하며 관련 정책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가AI위 글로벌 자문그룹 참여를 제안했다.
앤드류 응 교수는 한국의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를 짚으며 미국과 중국에 이은 3대 AI 강국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AI 스타트업 지원 펀드 한국지사를 설립해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을 육성할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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