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돼야 할 사람을 방통위원장에 임명"
"방송장악한 모든 정권은 비참한 말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 "수사받고 처벌돼야 할 사람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도 방송장악으로 독재의 길을 가겠다는 망상을 접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이 이진숙 후보자 임명을 끝내 강행했다. 더구나 부위원장도 추가로 임명해 방송통신위원회를 다시 2인 상태로 위법 운영하려는 움직임까지 관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직무대행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확인됐듯 이진숙씨는 공직을 수행할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전혀 갖추지 못한 0점 인사"라며 "극우적 사고방식, 노조탄압 기획, 방송장악 부역, 업무상 배임횡령, 청탁금지법 위반까지 의혹들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고 맹폭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어 "이런 사람에게 방통위원장이란 중책이 가당키나 한가"라며 "누구는 밥값 7만 8000원도 탈탈 털면서 법인카드 유용 의심액 최대 수억원을 덮는게 윤석열식 상식이고 공정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박 직무대행은 "이진숙씨가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키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국민과 후배 언론인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그만 보이고 자진해서 물러나는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가기관의 위법적 운영에 따른 최종적 책임은 대통령에 있고 이는 중대한 헌법 위반이 될 수 있음을 깨닫길 바란다"며 "방송장악했던 모든 정권이 비참한 말로를 겪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박 직무대행은 "함량 미달 인사부터 당장 정리하고 방송4법을 수용하라"고 덧붙였다.
이 방통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의 임명이 있은 직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집무실로 출근했다.
임명장 수여와 현충원 참배를 생략한 이 방통위원장의 취임식은 오전 11시로 예정돼있다.
한편,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 4법 가운데 마지막 법안인 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방송4법을 '좌파 방송 영구 장악법'으로 규정, 지난 25일부터 5박6일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진행한 후 법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퇴장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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