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후 기자회견을 하고 잇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7월3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당장 이번에 인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7월30일 CNN비즈니스는 연준 고위 관리들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시작 시기가 7월이든 11월이나 12월이 되든 미국 경제가 현상 유지를 하는한 잠을 설칠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준의 인하 시기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시각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결정 후 효과가 나타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블라인더 전 부의장은 지난달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9월이나 12월 보다 현재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왜 기다리냐?”라고 반문했다.
금리 인상을 촉발시켰던 미국의 물가는 2년전 40년 중 최고치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은 후 연준 목표인 2%에 접근하고 있다.
조기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진영은 지난해 5.25~5.5%까지 상승한 금리를 물가 하락 유도를 위해 계속 동결하는 것은 경제에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고용 규모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연준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은 채용 보다 감원 규모가 더 커지고 있고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도 감소 조짐을 보여왔다.
따라서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경제가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돌연 3.5%로 상승한 경우처럼 물가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의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로크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집하고 있다.
그는 "9월18일 FOMC 회의 이전에 CPI 발표가 두차례 남아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향세를 보일지 더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크는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견고함을 보였다며 “올해 금리 3회 인하 전망은 틀렸다”라고 했다.
센트럴플로리다대 교수 숀 스네이스도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으로 탄탄해 금리를 서둘러 내릴 이유가 없으며 현재로서는 연준이 2025년 이전까지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