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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다양한 유방 통증, 2주 이상 매일 지속되면 정밀 검사 필요

치료 첫 단추는 ‘통증 주기 파악’
규칙적인 통증은 호르몬..불규칙적인 통증은 신체 외부 요인

원인 다양한 유방 통증, 2주 이상 매일 지속되면 정밀 검사 필요
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방 통증은 대부분의 여성이라면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통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짧게는 이틀 길게는 한 달 내내 지속될 수 있고, 생리 주기를 따라 발생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한상아 교수는 "유방 통증은 자연히 발생하고 사라지는 통증도 있지만,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어 정확한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증이 2주 이상 매일 지속되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7월 31일 조언했다.

유방 통증은 크게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지 불규칙하게 나타나는지로 나눈다. 유방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면 월경 주기 및 호르몬 수치 변화와 관련이 있다.

한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 유방 통증은 비암성(양성) 통증으로, 통증의 원인이 유방암인 경우는 드물다”라며 “호르몬 수치가 변하면서 유관이나 유선이 부풀거나 부종, 유방암과 관련 없는 낭종을 일으키면서 통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은 유방이 둔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거나, 유방의 부기나 충만감이 느껴지며, 때로는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양쪽 유방에 영향을 미치며 겨드랑이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주로 20대와 30대, 폐경 전환기 40대에 많이 나타난다. 또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폐경 이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호르몬은 월경에 의해 가장 크게 변화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변할 수 있다. 난임 치료에 쓰이거나 경구피임약 같은 호르몬 약물과 SSRI 항우울제, 고혈압 약, 일부 항생제 등도 호르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약물 외에 세포 내 지방산의 불균형으로 순환 호르몬에 대한 유방 조직의 민감성이 영향을 받아 통증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한 교수는 “카페인 섭취도 유방 통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환자 중에서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중지하면 유방 통증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규칙적이지 않고 패턴 없이 발생하는 유방 통증 중에서 대표적인 경우는 폐경 후에 발생하는 통증이다. 이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생기지만 월경 시 나타나는 통증과는 다르다. 유방의 조임을 느낄 수 있고, 타는 듯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일정한 패턴이 없어 지속적일 수도 간헐적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한쪽 유방의 국소적 영역에서 느껴지지만 유방 전체로 느껴지기도 한다.

불규칙적인 유방 통증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외상, 이전의 유방 수술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유방이 큰 사람도 유방 통증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때는 목, 어깨, 등에도 통증이 동반된다. 마지막으로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가슴 근육을 당길 때 가슴 벽이나 늑골에 통증이 생겨 유방으로 퍼지기도 한다. 이는 흉부 연골에 영향을 미치는 관절염(늑연골염)일 수 있다.

유방 통증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이나 악화 요인을 제거하며 변화 양상을 확인하며 시행한다. 유방 조직이 출렁거리면서 자극받는 걸 줄이기 위해 브래지어를 착용해 통증을 줄이기도 하고, 피임 방법 변경, 폐경 호르몬 요법의 중단 또는 용량 조절을 통해 조절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를 사용하기도 한다.

유방암 치료 및 예방 약물로 사용되는 타목시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타목시펜은 부작용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우선되는 방법은 아니다. 치료제가 아닌 보충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비타민E가 통증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달맞이꽃종자유는 세포의 지방산 균형을 변화시켜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