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3.055%, 3년물 2.995%
금리차 좁혀지며 경기둔화 우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스프레드)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통상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는 경기 둔화 시그널로 여겨진다.
7월 31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6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7월 3일 11.5bp 수준이던 것이 한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7월 초와 비교하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3.275%에서 3.055%로 22bp 하락했고, 3년물 금리는 연 3.160%에서 연 2.995%로 16.5bp 내렸다. 경기 둔화 등을 반영하는 10년물의 금리 하락 폭이 더 가파른 것이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2022년 11월 역전돼 지난해 3월까지 지속된 바 있다. 통상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은 게 정상적이다. 만기가 짧은 3년물 국고채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낮은 상황이어야 하지만 3년물 금리가 더 높은 비정상 수준이 이어진 것이다. 10년물과 3년물 금리 폭이 좁혀지면서 스프레드는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현상은 2022년 7월 이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장기물 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난다. 이에 장기물의 채권 가치가 올라 장기물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하게 된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70년 동안 10차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9차례가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이었다.
경기 둔화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 해도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경기 둔화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경기 침체가 임박한 것으로 보는 것은 과도하다"고 짚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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