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기준금리 0.25%로
리먼사태후 15년만에 최고수준
국채매입 3년내 절반으로 축소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인상과 국채매입 규모 축소를 동시에 단행, 본격적인 '금리 있는 시대'로 진입했다. 일본 당국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이고 '돈풀기' 중단에 나선 만큼 사상 최저로 떨어진 엔화 가치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BOJ는 7월 31일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0~0.1%로 잡았던 정책금리를 0.25%로 올리는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인상으로 단기금리는 리먼브러더스 쇼크 직후의 2008년 12월(0.3% 전후) 이래 15년7개월 만의 수준으로 돌아갔다. 정책금리 인상으로 가계예금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업의 차입금리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추가 금리인상에는 9명의 정책위원 중 2명이 반대하고 7명이 찬성했다. 금리인상에 반대한 2명은 향후 기업 통계와 임금인상 확산 등의 데이터를 검토한 후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국의 2% 물가안정 목표 실현이 사실상 달성된 데다 역대급 엔저(엔화가치 하락)로 인한 내수경제 타격 등이 금리인상 배경으로 풀이된다.
BOJ는 "물가상승률 2% 목표의 지속적·안정적 실현 관점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경제·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계속해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BOJ는 이번 회의에서 국채매입액을 현재의 월 6조엔(약 54조1476억원)가량에서 2026년 1~3월 3조엔까지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원칙적으로 분기별로 4000억엔씩 감액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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