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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피벗 기대감' 주춤하는 채권 대차거래

[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채권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채권 대차거래가 빠르게 줄고 있다. 두 달 사이 17조원이 넘는 돈이 채권 대차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대차잔액은 7월 말 기준 123조4611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130조2834억원)과 비교하면 7조원 이상 이탈한 것이다. 5월 말(140조4748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17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통상 채권 대차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채권가격 손실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기관 거래가 늘었다는 의미다. 고평가된 현물을 미리 빌려서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국채선물을 매수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채권 대차거래가 줄었다는 것은 이러한 (채권가격 하락, 채권금리 상승) 손실 위험 헤지거래 필요성이 줄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월 초 연 3.210%에서 월말에는 연 3.004%로 하락했다. 같은 달 29일(연 2.978%)로 3%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변곡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가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7월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오는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비둘기파'적 입장을 내놨다.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와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연준이 9월을 시작으로 연내 3차례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까지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75%까지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감안하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3.8% 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