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람길다님숲, 포항철길숲, 대전테미공원숲 등 전국 50곳...2027년까지 1인당 도시숲 면적 15㎡까지 확대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이 1일 오전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아름다운 도시숲 50선' 선정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1일 국민 3000여명으로 부터 추천받아 선정한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을 공개했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1일 오전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국민이 뽑은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을 발표했다. 산림청은 지난 4월 국민 3062명으로부터 도시숲 916곳을 추천받아 국민선호도 조사와 접근성, 생태 건강성, 이용 정도, 경관 가치 등을 평가해 최종 50곳을 추렸다.
이번에 선정된 도시숲은 역할과 기능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형 △경제효과 증진형 △경관 개선형 △주민건강 증진형 △주민 참여형 등 5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기후변화 대응형'은 도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숲으로, 도시 외곽에 자리한 산지의 지형적 특성을 감안, 시원한 바람을 도심으로 유입하는 울산 중구 바람길다님숲 등 8곳이 선정됐다.
'경제효과 증진형'은 도시숲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곳으로, 철길로 단절됐던 도심을 연결한 포항 남구 포항 철길숲 등 5곳이 뽑혔다.
'경관 개선형'은 녹지공간을 확충해 도시의 미관을 향상한 곳으로, 왕벚나무가 동산 전체를 뒤덮어 장관을 이루는 대전 중구 테미공원 도시숲 등 12곳이 이름을 올렸다.
'주민건강 증진형'은 운동시설과 산책로 등을 통해 신체활동 촉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기여하는 숲으로, 장애인, 노약자, 유아 등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천 남동구 만수산 무장애 도시숲 등 12곳이 지정됐다.
'주민 참여형'은 시민이 나무 심기와 정원 가꾸기 등 조성·유지·관리에 직접 참여한 숲으로, 유아·초등학생 대상 숲생태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청주 원흥이생태공원 도시숲 등 13곳이 선정됐다.
도시숲은 여름철 한낮의 평균기온이 도시 중심보다 섭씨 3∼7도 낮고 평균습도는 9∼23%높아 도시열섬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는 평균 25.6%,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의 도시숲(10년생)은 연간 평균 6.9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 대응에 직접 기여한다. 도시숲을 이루는 나무들은 잎을 통해 교통소음을 흡수하거나 소음이 퍼지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 도시민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은 전국 평균 11.48㎡로, 선진국 주요 도시인 뉴욕 23㎡, 런던 27㎡ 등보다 훨씬 좁다.
산림청은 오는 2027년까지 1인당 도시숲 면적을 15㎡까지 넓히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특색을 살린 도시숲을 조성, 지역의 관광자원이자 주민 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 국장은 "도시숲을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산림자산으로 키워나가겠다"면서 "다양한 매력으로 언제나 시민의 쉼터가 돼주는 도시숲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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