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99p(0.25%) 오른 2777.68, 코스닥은 10.38p(1.29%) 오른 813.5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 시사로 국내 증시가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익체력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인 만큼 강한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미국발 대선 불확실성 등에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5% 오른 2777.68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3852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장중에는 2790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증시 분위기를 바꾼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공식화' 발언이다. 국내 증시도 금리인하를 발판 삼아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기업 이익에 비해 주가 하락세가 컸던 만큼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지수가 2800 선을 넘어 2900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달에 최고 3050 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치가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상향 조정됐지만 코스피 수익률은 평균 이하 수준이다. 지수가 이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증시 조정에도 기업 이익 전망치는 아직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코스피지수가 2770 선을 회복했지만 이제 막 언더슈팅(과도한 하락)에서 벗어난 상황으로 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2900 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지 않아 선거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재차 뚜렷해지며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선거 불확실성이 증시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올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코스피지수도 당분간 2700 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금리인하 전망,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고려하면 이달 중에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등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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