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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에 이어 영국은행도 연준 보다 먼저 금리 인하

ECB에 이어 영국은행도 연준 보다 먼저 금리 인하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국중앙은행(BOE).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국은행(BOE)이 4년여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은행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려 5.25%에서 5%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은행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찬성 5표, 반대 4표의 근소한 차이로 금리 인하 찬성표가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하에도 영국은행은 앞으로 수개월내 금리가 더 빠른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 총재는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면서 금리를 내릴 수 있었다”며 하지만 관리들이 물가가 확실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확인하고 금리를 너무 서두르거나 빨리 내리지 않도록 신중을 요구했다.

영국도 물가가 빠르게 치솟자 2021년 12월 이후 14회에 걸쳐 금리를 인상해야 했다.

영국 소비자 물가는 2022년 10월 11.1%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으며 계속 떨어져 지난 5월과 6월 모두 2%를 기록했다.

베일리 총재는 기자들로부터 한차례 인하로 끝나냐는 질문에 앞으로 금리 방향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며 통화정책 회의때마다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금리 인하에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자신뢰지수가 회복되고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NG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스미스는 영국은행이 이번 결정이 빠른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했다며 하지만 연내 1~2회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PGIM 고정자산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캐서린 나이스는 영국의 물가가 올해 후반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9월에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월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 하락에 금리 0.25%p를 내려 예금금리가 3.75%로 내려갔다.
이밖에 캐나다와 스웨덴, 스위스 중앙은행들도 금리를 내렸다.

그러나 지난 31일 발표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7월 물가가 예상과 달리 2.5%에서 2.6%로 오르면서 ECB의 조기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31일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이르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제롬 파월 의장이 시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