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황우여 비대위와 오찬
정점식 불참..한 "결단 대단히 감사"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4.7.25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정책위의장에 김상훈 의원을 지명한 배경에 대해 "가까운 개인적인 우정을 나누지도 않고 (7.23) 전당대회에서 저를 위해 뛰시던 분이 아니지만 대단히 정책적으로 뛰어나고 안정감이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한 식당에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식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배운 건 친소관계나 그런 것을 따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여러 군데에서 추천을 받았다"며 "지난 (22대) 총선에서 선거구 확정과 관련해 우리당 (입장을 대변)하셨는데 그때 굉장히 유능하고 안정감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를 위한 출발에 같이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전날(1일)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난 데 대해 한 대표는 "정 의원은 여러분이 인품과 능력을 갖추셨고 저를 포함해 누구나 함께 정치하고 싶은 분이지만 제가 변화를 보여드리기 위해 그런 결정(사퇴 요구)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 의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사퇴 의사를) 말씀해 주신 것은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 그 뜻을 잘 생각해서 우리당을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정 의원과의 통화에서 "결단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다"고 했고, 정 의원도 이에 "앞으로도 열심히 계속 돕겠다"고 답했다고 한 대표는 전했다.
한 대표는 정 의원의 사퇴를 두고 친윤석열계에서 '신임 당 대표의 당 장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그건 호사가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해석할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좋은 정치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이견이 있다고 해서 갈등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고 응수했다.
한편 전임 지도부의 수장 황 전 위원장은 한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여당이니까 윤석열 정부를 꼭 성공시키자고, 보수가 유능해야 하고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황 전 위원장은 "우리에게 부족한 게 봉사 정신이니까 그런 것을 같이 하자는 이야기, 좋은 이야기만 했다"며 "한 대표는 내게 야단만 쳤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한 대표는 "황 전 위원장이 당 생활을 29년 했다. 내가 정치 7개월이 됐는데, 계속 모시고 잘 배우려고 한다.
너무 많이 가르쳐주셨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전임 지도부 중 정 의원은 불참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필리버스터 당번 조가 돌아가면서 (정 의장의) 피로가 쌓인 것 같다"고 전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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