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캡처
[파이낸셜뉴스] 발트해에 침몰한 난파선에서 100병이 넘는 샴페인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모두 고급 브랜드 제품으로 침몰 시점부터 17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마실 수 있는 상태라는 기대가 나온다.
4일 로이터통신·BBC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다이빙팀 발티테크는 최근 스웨덴 올란드섬에서 남쪽으로 약 37㎞ 떨어진 해안에서 19세기 중반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선 한 척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발트해 60m 수면 아래 잠들어 있던 난파선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으나 배를 만든 회사나 소속, 침몰 이유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정보가 없다.
배에서는 샴페인과 미네랄워터, 도자기 등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미네랄워터 라벨을 조사한 결과 1850년부터 1867년까지 생산된 독일 광천수 브랜드 ‘젤터스(Selters)’ 제품으로 밝혀졌다. 젤터스의 미네랄워터는 당시 왕실에 진상될 만큼 귀한 물건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샴페인도 고급 브랜드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 제품이다. 루이 로드레 역시 황제의 샴페인으로 불리며 귀중품 취급을 받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난파선이 러시아 차르 혹은 스웨덴 왕실로 향하던 중 침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샴페인과 미네랄워터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상태가 좋다.
마크 로버트슨 영국 드루위츠경매 수석와인컨설턴트는 “아주 차갑고 일정한 온도에서 오랜 시간 보관됐기 때문에 경매에서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1년 발트해역에서 건져 올린 170년산 샴페인 한 병이 경매에 올라 14만5000달러(약 2억8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소데트론 대학교 해양 고고학 연구소와 해양 데이터 회사인 MARIS는 전문가들과 협력해 이번 난파선의 잔해를 더 자세히 탐사할 예정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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