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도마에서 우승해 이 대회에서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필리핀의 율로/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필리핀 역사상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카를로스 율로(24)에게 지원될 파격적인 포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아레나 베르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마루운동 결선에서 율로는 15.000점의 기록으로 필리핀 역대 두 번째이자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역도 히딜린 디아즈가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율로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필리핀은 정말 작은 나라"라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필리핀에서 아주 큰일이다. 지지해 준 필리핀 국민들에게 이 금메달을 마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율로는 4일 도마 결선에서도 1, 2차 시기 평균 15.116점을 기록하며 두 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필리핀 역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 된 율로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신재환(제천시청)에게 밀려 도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엄청난 포상을 약속했다.
필리핀의 영자 신문 마닐라 불레틴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수억원 상당의 보너스를 내걸었다.
필리핀스포츠위원회와 필리핀 의회는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각각 1000만페소(약 2억3500만원), 300만페소(약 7050만원)를 지급한다. 1000만페소 지급은 법으로 정해졌고, 300만페소 포상금은 파리 올림픽을 위해 새로 생겼다.
여기에 필리핀 정부는 금메달리스트에게 침실 2개와 살림살이가 전부 갖춰진 2400만페소(약 5억6400만원) 상당의 집 한 채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만 45세까지 대장 내시경과 위장병 검사를 무료로 해주며, 10만페소(약 235만원) 상당의 가구와 라면, 뷔페 등도 제공한다.
열악한 시설 때문에 7년간 일본에서 훈련했다는 율로는 첫 금메달을 따낸 직후 "금메달을 따서 행복하다.
그리고 집도 땄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우승으로 필리핀 아이들이 (기계체조를) 접할 수 있는 문이 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율로가 받을 포상의 규모와 범위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얼마나 많은 후원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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