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26일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리네오 에스피노 필리핀 국방부 선임차관과 '제3차 한·필리핀 국방협력공동위원회'를 열고, 지역안보지역안보 정세와 양국 간 국방·방산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필리핀 국방협력공동위는 양국 국방부 차관급 정례협의체로 2020년 1차, 2022년 2차 회의는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화상으로 열었으나, 올해 최초로 대면으로 개최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 차관은 인적교류, 연합훈련, 방산협력 등의 분야에서 협력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며, 특히 올해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이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대외관계 격상 추진에 합의한 만큼, 국방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 차관은 또 '서울안보대화(SDD) 등 다양한 계기 고위급 교류, 우리 군의 필리핀 주관 '카만닥' 훈련 참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필리핀 에어쇼 전개' 등 그간 양국 간 교류협력이 활발히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동위에서 김 차관은 필리핀이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온 점에 대해서 감사의 뜻을 전하며, 북한의 위협과 도발 억제를 위한 압도적인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제3차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에 대해 필리핀과 에스피노 차관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에스피노 차관은 FA-50 경공격기, 호위함 등 기존에 도입한 한국 무기체계가 필리핀 군 현대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국방부는 "김 차관은 올해 한·아세안 관계 수립 35주년 계기 아세안 국가들과 국방·안보협력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며 "양국 차관은 앞으로도 한반도 및 동남아 지역을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양국 간 호혜적인 방산협력 관계를 지속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26 16:18:51[파이낸셜뉴스] 필리핀에 체감기온 최고 섭씨 48도에 이르는 극심한 폭염이 덮치면서, 전국 학교 수천 곳이 대면 수업을 중단했고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AFP·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마닐라 일대 등 5개 주 내 11개 지역에서 체감기온이 42도를 넘어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는 기상 당국의 경고에 따라 학교들이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수업을 원격으로 대체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필리핀 전국에서 공립학교 약 6700곳이 폭염으로 대면 수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기상 당국은 이날 전국 최소 30개 도시의 습도 등을 고려한 체감기온이 위험 수준인 42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북부 아파리 지역에서는 전날 체감기온이 전국 최고인 48도까지 치솟았다. 당국은 이 지역 최고기온이 이날도 45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마닐라도 전날 체감기온이 45도, 실제 기온이 37.1도까지 올라 여러 학교가 원격 수업을 실시했다. 이날도 체감기온이 44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 당국 관계자는 AFP에 “앞으로 며칠 동안 더위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 마닐라 남쪽의 한 리조트에서 일하는 엘린 투마론(60)은 AFP에 “너무 더워서 숨을 쉬지 못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전날 이곳의 체감기온은 47도에 육박했다. 마닐라 인근 케손시티의 초등학교 교사 엘린다 알폰소는 “어떤 학생들은 집이 무더위가 더 심하기 때문에 학교에 오는 게 낫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필리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사례가 최소 34건 접수됐으며 이 중 6명은 사망했다. 필리핀에서는 통상 3∼5월이 가장 무덥지만,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6 07:08:32[파이낸셜뉴스] 농기계 기업 TYM이 수출 불모지였던 동남아 시장에서 대규모 트랙터 공급 계약을 맺었다. 23일 TYM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에서 트랙터 보급을 위해 추진한 입찰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해 총 900대 규모의 트랙터를 필리핀으로 수출했다. 필리핀 정부는 현지에서 운용하기에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트랙터를 TYM의 '5825R'로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 중 현지 농민들에게 트랙터 보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일본 농기계 업체가 30년 이상 과점하고 있던 동남아 시장에 국산 트랙터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회사는 전했다. TYM은 이번 트랙터 공급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추가적인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호겸 TYM 글로벌사업본부장은 "TYM은 필리핀 트랙터 보급 사업을 시작으로 현지 시장에 적합한 트랙터를 지속 개발해 공급하고, 필요한 서비스와 제품 교육 기회도 연계해 제공하는 등 필리핀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장기 파트너가 되겠다"며 "이번 필리핀 정부 입찰 프로젝트 수주는 TYM이 동남아 시장에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는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4-23 09:41:07[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은 19일 델타항공 임직원들과 현지 비영리기관 필리핀 해비타트가 주관하는 ‘비그나이-마운라드 소셜라이즈드 하우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발렌수엘라 지역에 총 1만3920㎡ 규모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지역 공무원과 교사, 인근 도시의 공장 근로자 등 현지 거주민 400여가구에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양사 직원들은 주택 건축 부지와 수로 주변 바닥을 다졌다. 또 도로 포장에 필요한 기초 공사 자재를 나르는 등 제반 작업을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10월 마닐라 케손 지역을 시작으로 라구나 칼라우안, 세부 보홀 등 필리핀 각지에서 해비타트의 주택 건설·보수 활동에 참여해왔다. 국내에서는 2001년부터 한국 해비타트에 건축비를 후원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임직원과 가족들이 집 짓기 현장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델타항공도 1995년부터 해비타트와 함께 주택 건설 및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 2018년 조인트벤처 협약을 맺은 뒤 공동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해비타트 외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랑의 집 짓기’ 봉사활동 등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19 14:33:13[파이낸셜뉴스] SPC그룹이 필리핀 마닐라에 파리바게뜨 1호점 ‘몰 오브 아시아점’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필리핀 파리바게뜨 1호점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지역의 유력 기업인 ‘버자야 푸드’가 필리핀에 설립한 ‘파리바게뜨 필리핀’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8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픈하게 됐다. 파리바게뜨의 해외 11번째 진출국인 필리핀은 인구 1억 2000만명의 아세안 대표 국가로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파리바게뜨는 이번 진출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필리핀 1호점 ‘몰 오브 아시아점’은 필리핀 최대 규모이자, 수도 마닐라를 대표하는 쇼핑몰인 SM 몰 오브 아시아 1층에 90석 규모로 자리잡았다. 프리미엄 유럽풍 베이커리 콘셉트로 목재 소재를 적극 활용해, 따뜻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그랩&고 콘셉트를 적용해 매장 밖에 별도의 키오스크 데스크를 운영하는 등 편의를 더했다. 파리바게뜨는 필리핀 대표 식재료인 ‘우베(보라색 고구마)’를 접목시킨 제품들과, 필리핀 국민빵으로 불리는 ‘엔사이마다(버터 크림, 설탕과 치즈를 빵 위에 듬뿍 얹은 디저트)’를 재해석한 ‘순수 우유 크림 엔사이마다’ 등을 필리핀 한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4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파리바게뜨의 품질과 노하우로 필리핀에서도 새로운 베이커리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18 13:36:30【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과 일본, 필리핀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첫 3자 정상회의를 갖고 대중국 견제 등을 포함한 안보 동맹을 강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3자 정상회의를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전 취재진에게 "이번 회의로 세 나라 파트너십의 새 시대를 열었다"며 "동맹국인 일본과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항공기, 선박, 군대에 대한 어떤 공격에든 우리의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할 것"이라며 남중국해 섬 영유권을 놓고 필리핀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롭고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과 지향을 공유하는 친구이자 동반자"라며 "이번 정상회의는 역사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 속에서 법치주의에 입각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유지·강화하기 위해서는 동맹국들과 입장을 같이하는 국가들 간의 다층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3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다른 다자 국제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로 개최한 첫 한미일 3국 정상회의(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이어 미·일·필리핀 3자 정상회의 협의 틀을 새롭게 구축했다. 미국은 동북아의 한일, 동남아의 필리핀 등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을 대중국 견제를 위한 소다자 협의 틀에 참여시키면서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포함해 '격자형' 대중국 견제망을 형성하게 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12 08:02:30[파이낸셜뉴스] 여성용 생리대에 마약을 숨겨 국내로 들여온 3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9년을 선고하고 3430만원을 추징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시가 2185만원 상당의 필로폰 218.5g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한 호텔에서 필로폰 218.5g를 건네받은 A씨는 생리대에 마약을 숨겨 속옷 안에 착용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필리핀에 있는 마약상과 소통, 필로폰 약 380여g을 서울, 경기 등 일대에 숨기거나 수거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관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이 누범기간 중에 범행에 이른 점, 공범과 조직적으로 분담된 역할을 수행해 상당한 양의 필로폰을 수입 및 관리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판시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08 09:35:39[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과 물리적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일본·호주·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겨냥한 해군 및 공군의 첫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7일 신화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4개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의 필리핀 팔라완섬 북서쪽 해상 지역에서 군사 합동 훈련을 벌였다.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으로 중국과 필리핀이 최근 영유권을 놓고 대립해 온 지역이다. 필리핀 국방부의 아르세니오 안도롱 대변인 등은 이날 훈련에 미군의 최신 연안전투함(LCS) 모바일함, 호주 호위함 와라문가함 및 공군 초계기,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케보노함, 필리핀 프리깃함과 초계함 등 군함 2척이 참여해, 감시 및 통신 활동 등을 벌였다고 밝혔다. 주필리핀 일본 대사관은 성명에서 대잠수함 훈련도 포함됐다고 공개했다. 잠수함과의 전투를 염두에 둔 훈련을 전개한 것이다. 필리핀 국방성 대변인은 참가국 함선들은 난사(스프래틀리) 제도의 일부 지역에서 훈련을 벌였다고 확인했다. 일본을 포함한 4개국의 첫 군사적 대응을 염두에 둔 합동 훈련으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충돌을 거듭하는 중국에 대한 공동 대처를 목적으로 했다. 이들 4개국은 지난해 8월에도 해상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군사적 대응이 아닌 해상 보급과 집합 훈련에 그쳤었다. 4개국 국방장관들은 6일 공동성명을 통해 합동 훈련에 대해 "자유롭고 열려 있는 인도·태평양을 지지하기 위한 지역적이고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려는 4개국의 집단적인 결의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훈련을 통해 4개국 병력의 전술·기술·절차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번 4개국 합동 훈련이 모든 국가가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디에서든 비행·항행·작전을 할 자유가 있음을 확실히 하려는 우리의 공통된 약속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4개국 국방장관들은 이번 공동훈련을 첫 해상협동활동으로 규정하면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공동 훈련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4개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최종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일대 해상에서는 필리핀과 중국 함정이 부딪히고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양국 간 직접 충돌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 필리핀은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첫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사건 등을 논의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 입장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이들 세 나라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협의체 마련 등 남중국해에서의 공동 훈련의 정례화와 공동 해상 방위의 제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중국군도 이날 '맞불' 성격의 남중국해 해·공군 훈련에 나섰다.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중국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사회적관계망(SNS) 공식 계정을 통해 "7일 남해(남중국해) 해역에서 연합 해·공군 전투 훈련을 조직했다"라며 "남해를 혼란에 빠뜨리고 분쟁을 만드는 일체의 군사 활동을 최대한 통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군은 구체적인 훈련 장소와 규모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남중국해 훈련은 '중국 견제'를 기치로 결속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일본·호주·필리핀의 이날 남중국해 합동 훈련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07 15:42:51【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예정된 미·일·필리핀 정상회의에서 반도체·원자력발전 등에 관한 '3국 협력 프로젝트' 추진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5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단독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그 분야로 반도체·디지털·통신망·청정에너지(차세대 원자력)·중요 광물 등을 거론했다. 그는 미·중 대립이 심화하는 상황을 거론, "안보와 외교에서 선택지가 없는 것을 동남아시아의 어느 나라도 환영하지 않는다"며 "일본도 경제를 비롯한 중요한 분야에서 유력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경제 분야 등에서 미국과 중국이 아닌 동남아 국가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닛케이는 일본 중공업업체 IHI와 건설업체 닛키홀딩스 등이 투자한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필리핀에서 차세대 원자력발전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건설하는 것을 예로 들며 첫 미·일·필리핀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원전 지원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기업이 필리핀에 설립하는 반도체 거점에서 일본이 인재 육성에 나서고, 미·일이 5세대(G) 무선통신의 개방형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미·일이 전 세계 과제에 대응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그린 전환(GX) 전략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연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탄소(탄소 중립)와 경제성장의 양립이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청정에너지 분야의 정책 협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4-05 08:03:14[파이낸셜뉴스]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 무장 강도들이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강도 1명이 사망했고, 현지 경찰 1명이 중상을 입었다. 4일 세부 데일리 뉴스 등 현지 매체들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김모 씨(45), 김모 씨(49) 등 한국인 2명이 필리핀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밤 9시30분께 세부 고급 주택가의 한국인 피해자 A씨 집에 최모 씨(47), 김모 씨(45), 김모 씨(49) 등 한국인 용의자 3명이 권총으로 무장하고 침입했다. 이들은 A씨를 총으로 위협하며 귀금속 2500만 필리핀페소(약 6억원) 어치와 현금 20만 필리핀페소(약 478만원)를 강탈했다. 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집에 있는 용의자들과 대치했다. 당초 경찰은 용의자들과 협상을 통해 투항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용의자들이 경찰관들에게 사격을 가했고, 이에 경찰은 응사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가 사망했으며, 경찰관 1명이 여러 곳에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2명을 체포해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했다. 또 이들이 A씨로부터 빼앗은 재물과 권총 등을 압수했다. 한국 총영사관 당국자는 사건 다음 날인 지난 3일 경찰서를 방문해 이번 사건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에서는 사고 발생을 인지한 직후부터 수사 당국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피해자와 접촉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들의 배경과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며, 이들에게 강도와 살인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5 06: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