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中 자동차에 폭탄 관세 재차 예고
취임 이후 "100일 안에 하겠다" 밝혀. 앞서 100~200% 인상 주장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회의적
트럼프, 석유 증산도 예고 "2~3배 증산하겠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대선 지지율 경쟁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쫓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 안에, 중국 자동차에 100% 이상 관세를 붙여 미국 자동차 산업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동시에 석유 생산도 2~3배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자동차 관련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관세를 통해 그런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발표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보복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했다. 4일 트럼프는 "중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지금 바이든은 중국차 관세를 면제해 주려고 한다. 그는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려고 하는데 그것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동시에 "지금 세계에서 큰 자동차 공장은 알다시피 멕시코에 지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이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짓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차를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다면 관세를 부과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집권하면 "예전에 생산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자동차를 미국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며 아주 빠르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를 언급하면서 "그가 당선되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모든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면서 "그들은 최대 규모 자동차 공장들을 짓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관세 정책에 대해 "적어도 100일 내에 하겠다"고 답했다.
첫 임기 당시부터 세계 각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던 트럼프는 2022~2023년 자신의 대선 홈페이지에 올린 선거 공약 영상에서 평균 3.3%에 불과한 미국의 수입품 관세를 국가와 상관없이 10%로 높인다고 예고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중국이 멕시코에 짓는 자동차 공장을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우리와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동차마다 약 100%에서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그들은 미국에서 팔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4일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비관적인 여론이 공화당 내부에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 정치 권력으로 2인자로 꼽히는 존 툰 상원의원(사우스다코다주)은 인터뷰에서 “경제 정책의 효과를 얻기 위해 관세를 선택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경 전반에 걸쳐 같은 형태의 관세를 받는 것은 처음 듣는 일이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주) 역시 트럼프가 제안한 10%의 일괄 관세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평했다.
한편 트럼프는 4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석유 증산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발아래에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 등 다른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액체 황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에너지 강국이 될 것이며, 큰돈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유럽 전역과 세계에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며, 2~3배 수준으로 증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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