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신축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 단지 사업성이 떨어지자 구축 수요마저 신축으로 옮겨가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다섯째 주 서울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은 0.65% 상승했다. 이는 서울 전체 아파트 상승률인 0.28%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5년 이하 아파트값은 지난 6월 넷째 주부터 6주 연속 모든 아파트 연령대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컸다.
실제로, 노원구 상계동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 60㎡는 지난 3월 7억3500만원에 매매됐지만, 지난달 16일에는 8억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같은 동에 위치한 '포레나노원' 전용84㎡의 경우 지난 4일 12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격과 같은 가격에 매매됐다.
서울의 신축 아파트 가격 급등 현상은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성 저하 때문이다. 최근 들어 기준금리가 급등하고 인건비와 공사비까지 급등해 사업 속도도 늦춰지고, 수익성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서울의 공급물량 감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은 1만8436가구로 전년(2만4828가구)의 74.25%에 불과하다.
신축 단지 열풍은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7월 다섯째 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중 가장 상승률이 컸던 연령대는 5년 이하(0.29%) 단지였다.
대표적으로 신축 아파트가 몰린 인천 서구에 위치한 검단신도시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로제비앙라포레' 전용 79㎡는 지난달 28일 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 과천시 부림동 '과천 센트럴 파크 푸르지오 써밋' 전용 84㎡는 지난 6월 18억7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 단지는 지난 2020년 준공된 신축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공사비가 올라 재건축 사업에서 높은 추가 분담금이 예상되자 신축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중”이라면서 “서울 구축을 원하던 수요자들이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옮겨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 신축 가격이 워낙 높아졌기 때문에 경기 및 인천에서 신고가 행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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