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기념식이 지난 4일에 진행됐다"면서 "중요군수기업소들에서 생산된 250대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경제1선부대들에 인도되는 의식이 수도 평양에서 거행됐다"라고 보도했다.사진=뉴스1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기념식이 지난 4일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해 연설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와 유력 후계자인 딸 김주애를 내세웠다. 대규모 수해로 어수선한 민심을 수습하고 내부 결속을 이루려는 의도로 읽힌다.
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신형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발사대) 인계인수기념식을 열고 직접 연설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신형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를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새로 조직한 미사일병 부대들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된 사진으로 미루어 근거리탄도미사일인(CRBM)인 ‘화성-11-라’ 발사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향해 전술핵을 운용할 수 있다는 위협이다. 김 위원장은 “전술핵의 실용적 측면에서 효과성을 제고하게 됐다. 적들의 무분별한 도발책동에 대한 확실하고 압도적인 견제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우리 식의 위력한 첨단전술 공격 무기이다. 해마다 우리는 신형 무장장비의 세대교체 과정을 여과없이 온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 5월 14일 평양 전위거리 완공식 이후 80일 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후계자를 다시 앞세워 내부 결집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동신문 보도에 김주애를 직접 언급치는 않고 사진에 담기는 정도에 그쳤다. 이전에 김주애가 참석한 행사들에 관한 보도는 빠짐없이 참석 사실을 별도로 담았던 터라 눈에 띈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김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입장에선 홍수로 주민 생활에 크게 타격을 입은 가운데 민심을 다독일 업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데 결국 보여줄 건 군사력뿐라 딸 주애와 함께 나서 상징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부 결집을 위한 과시 뿐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교수는 “이번에 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를 국경에 깔겠다는 건 전쟁이 벌어지면 사전에 타격 목표를 정해 핵을 사용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과장됐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오지만,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 한국과 미국으로선 대응을 할 수밖에 없고 여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이것이 북한이 노리는 것”이라고 짚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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