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큰 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2년여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고,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M7)'은 동반 폭락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당장 이번주에 긴급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일부 경제전문가들이 연준이 이번 금리를 인하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함께 1주일안에 내려갈 가능성이 60%라고 보도했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제기된 경기 침체 우려로 지난 5일 아시아 증시에 이어 미국 뉴욕 나스닥과 다우존스 지수도 급락했다.
8월에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정이 없으며 9월 17~18일이 가장 가깝다.
제러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번주 금리 0.75%p를 긴급해 내려야 하며 다음주 FOMC 회의에서도 추가로 같은 폭을 인하해야 한다며 “이것은 최소 폭”이라고 말해 더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전혀 내리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FOMC 회의 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던 연준은 이번 증시 폭락에 따른 이번주 긴급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 아무런 암시를 하지 않고있다.
긴급 금리 인하는 질병 대유행이나 테러 공격 때 같은 중대한 상황 발생 때만 단행돼 지난 2001년 닷컴 거품 붕괴와 뉴욕 9-11테러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연준은 곧바로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연준은 금리를 내렸다.
현재의 미국 경제가 긴급 금리 인하를 해야 할 정도인 상태는 아니나 연준의 연착륙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우려와 침체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요구가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서비스업체 SEI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짐 스미글은 “현재 미국의 경제를 볼 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