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아닌 ‘추첨’ 변경…기존 접수자 불만도
[파이낸셜뉴스] 최근 부산도시공사 본사 앞에서 행복주택 추가분양세대 선착순 현장 모집 과정에서 빚어진 수천명 인파가 몰려 행정이 마비된 사태에 대해 공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5일 저녁 공사 홈페이지와 분양 신청자들에 문자 발송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고 홈페이지에 정정 공고를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지난 5일 이른 오전 부산도시공사 본사에서 행복주택 추가입주자 선착순 현장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공사 행정이 일시 마비, 수많은 시민이 야외 폭염 속에서 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사진은 당시 공사 로비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공사가 시행한 행복주택 통합모집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입주 희망 수요 충족을 위한 잔여세대 추가분양에서 예상치 못한 수많은 대기 인원이 몰렸다”며 “또 일부 청약자들의 접수번호표 중복수령 등으로 신뢰성과 공정성 문제도 우려돼 경영진 협의에 의해 선착순 접수를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사는 청약 신청과 서류 접수를 일원화해 공급 일정을 단축하고자 선착순 모집으로 진행했었다”며 “그러나 예상치 못한 대규모 인파와 폭염으로 천명이 넘는 시민이 긴 시간 동안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며 미흡한 점을 인정했다.
공사가 전날 저녁 올린 공고문에 따르면 시청 앞 행복주택 2단지와 아미 행복주택 2개 단지의 공급 일정을 5일부터 9일까지 진행하며 현장과 등기우편으로 병행 접수한다.
또 이번 추가 분양 대상 단지인 동래, 용호, 일광 행복주택의 접수 일정은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로 변경된다.
특히 기존 선착순 접수에서 추첨방식으로 변경키로 했다. 다만 이 같은 경우 지난 5일 이른 오전부터 폭염 속에서 오랜 시간 접수 대기했던 시민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공사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 한 시민은 “오전 6시 반부터 기다리며 그래도 연차 낸 것과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끝까지 대기하다 12시 반 정도에 접수했다.
만약 오늘 접수한 게 인정 안 되고 다시 접수해야 한다면 왜 기껏 준비한 서류들을 받아 갔는지 궁금하다”며 “바뀐 접수 방식의 일일 마감시간도 오후 4시까지면 직장인들은 어떻게 또 서류를 준비해 제출하나”라며 불만을 표했다.
공사 복지사업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이번 일로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공사 내부적으로도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사는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앞으로도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