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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시기, 美도 몰라...다방면 공격 예상

美 바이든 정부, 이란 관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열어 美 정보 당국도 아직 구체적인 이란 보복 시기 및 규모 몰라 이란과 헤즈볼라가 별도로 이스라엘 공격하는 시나리오 추정 이란, 재차 보복 예고 "범죄 대가 치러야" 이달 6일 혹은 12~13일 보복 가능성 있어

이란 보복 시기, 美도 몰라...다방면 공격 예상
지난 4월 28일 이스라엘 남부 아라드에서 초정통파 유대교도(하레디) 주민들이 이란의 탄도 미사일 잔해를 구경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이란에 동조하는 중동 조직들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정확한 보복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미국조차 현재 구체적인 시기를 모른다고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정치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열었다. 악시오스와 접촉한 3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안보 보좌진은 바이든에게 확실한 보복 시기와 보복에 따른 결과가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고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이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게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4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에게 이란과 헤즈볼라의 정황을 전하면서 24~48시간 안에 보복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미국 관계자는 5일 안보 보좌진이 보고에서 보복 시기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각각 별도의 도발을 벌인다고 예측했다. 다만 정보 당국조차 첫 번째 도발 시기와 형태를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비롯해 이란 및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 조직과 전투중인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이 다수 사망하자 공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은 같은달 30일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르크를 폭격으로 제거했다. 같은날 이란에 머물다가 폭사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스라엘이 암살했다고 알려졌다.

이란 보복 시기, 美도 몰라...다방면 공격 예상
주말을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보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복귀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31일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을 하니예 암살 범인으로 지목하고 직접 공격을 지시했다. 다른 저항의 축 조직들도 이달 1일 성명을 내고 보복을 다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5일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서기와 만나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결코 역내 전쟁과 위기 확대를 추구하지 않지만 이 정권(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와 불손함의 대가를 분명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테헤란 주재 외국 대사·공관장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대응 없이 넘길 수 없다”며 보복을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이슬람 국가 57개국이 속한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이란의 요청으로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란의 대응 및 하니예 사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블링컨 국무장관은 5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부 장관과 통화하고 같은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접촉했다. 그는 확전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을 공격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월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 당하자 같은 달 13~14일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수백발을 발사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저항의 축이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인 이달 12~13일 도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명절은 기원전 6세기에 중동의 신(新)바빌로니아 제국이 이스라엘 왕국의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사건을 애도하는 기간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