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역 여행금지 발령
"체류 국민 하루빨리 출국하라" 거듭 권고
하지만 780명 체류 그대로..출국 더딘 듯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 한 광장에서 시위대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과 관련해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자 외교부는 7일부로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추가 발령했다. 그러면서 이란·이스라엘·레바논 등 위험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 거듭 신속히 출국해 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는 6일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역 여행금지를 7일부로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역과 레바논 남부 접경지역으로, 유엔(UN·국제연합)이 설정한 경계선인 블루라인으로부터 각기 4km와 5km 지점이다.
이전까지는 이스라엘 가자지구만 여행금지가 발령됐고, 나머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 지역은 여행경보 3단계 ‘출국권고’가 내려진 상태였다.
외교부는 이 같은 여행경보 발령과 함께 이스라엘·레바논 체류 국민들에게 가용 항공편으로 조속히 출국하라는 강력 권고를 거듭 내놨다.
같은 날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 및 레바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하루빨리 가용한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해주실 것을 강력하게 권고 드리고 있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다행히 없지만, 앞으로도 외교부는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안전 조치를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란의 공격 영향권에 있는 국가별로 이스라엘 550여명·레바논 120여명·이란 110여명으로 총 780명의 우리 국민이 머물고 있다. 전날과 같은 인원으로 아직 출국이 이뤄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주요 항공사들은 이스라엘 운항을 중단하고 레바논과 이란 영공을 우회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일으키는 등 정세가 더 악화되면 비행편을 구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이 경우 정부는 중동 국가들과 협력해 대피 작전에 나서게 된다.
한편 이란은 최근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피의 보복’을 예고했다. 다른 중동 국가들의 만류에도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