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선에서 3선에 성공했지만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사진)이 개표 결과에 불복하는 야당 인사들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시작했다. 야권에서는 경찰과 군인들에게 마두로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고 국민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타레크 윌리암 사브 검찰총장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성명문에서 "대선 결과는 오직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만 확정할 수 있다"면서 최대 야당인 벤테 베네수엘라(VV)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대표와 VV 대선 후보로 나섰던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선관위 발표와 다른 후보가 대선 당선인이라며 거짓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사람은 경찰과 군을 향해 공개적으로 항명을 요구했다"면서 "불법적인 성명에 대해 국가 평화를 위협하는 여러 범죄 혐의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 수사를 개시한다"고 알렸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지난 7월 28일 대선 이후 2차례 발표를 통해 마두로가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VV 측에서는 이에 항의하면서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 집계한 대선 결과를 공개했다.
VV는 대선 투표함 3만26개 가운데 2만4576개의 전산 자료 가운데 81.85%를 추출했다며 곤살레스가 67%의 득표율로 마두로(30%)를 꺾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전역에서는 대선 직후부터 격렬한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졌으며 최소 11명이 숨졌다.
이에 곤살레스와 마차도는 지난 5일 VV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마두로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진실을 숨기고 있다"며 "시민을 상대로 잔인한 공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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