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매개모기에서 삼일열원충이 확인
저녁시간 수변에서 야외 활동시 조심해야
지난달 3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매개 모기 중 암컷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며 감염되면 오한, 발열,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실시한 매개모기 조사에서 삼일열원충이 확인됐다며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고 7일 밝혔다.
질병청은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에 따라 매개체 관리를 위해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매개모기 내 원충보유조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31주차(7월30일~7월31일)에 채집된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삼일열원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질병청은 국방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통해 개체수 변화 및 감염률을 감시 중이다. 올해는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수가 지난해 4.4마리에서 6.5마리로 증가했고 특히 지난주 파주시에서 채집한 모기 102마리 중 4마리(클레인얼룩날개모기)에서 말라리아원충을 검출했다.
올해 들어 7월 31일까지 군집사례 발생 및 매개모기 개체 수 증가에 따라 총 9개 지역에 경보가 발령됐으며, 이번에는 매개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게 됐다. 다만, 현재까지 말라리아 환자는 총 349명으로 전년 동기간(450명) 대비 16.9% 감소한 상황이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발생한 군집사례는 말라리아 환자 간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2주) 이내이고 거주지 간 거리가 1km 이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로, 올해 총 24건(8월3일기준)이 발생했다.
주요 추정 감염경로는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저녁시간에 △야외에서 체육활동(풋살, 테니스, 조깅, 낚시 등)으로 땀이 난 상태에서 휴식할 때 △매개모기의 산란과 생육이 용이한 호수공원 및 물웅덩이 인근에 거주 및 산책하면서 모기에 물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양성이 확인됐고, 야외활동 증가로 말라리아 환자가 지속 발생 중이므로 위험지역 주민과 여행객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활동 자제, 긴 옷 착용 및 기피제 사용, 취침 시 방충망(모기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 청장은 "의심 증상(발열, 오한 등) 발생 시 보건소 및 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신속히 검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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